"봉사활동을 하면서 창피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지난해에 비해 간절함이 없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지난 5월 23일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 박대한을 가격해 퇴장을 당한 한교원(25, 전북 현대)은 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6경기 추가 출장 정지와 벌금 600만 원의 징계를 받았다. 이에 앞서 전북은 구단 자체적으로 한교원에서 벌금 2000만 원과 사회봉사 80시간의 징계를 내렸다. 한교원은 억울해 하지 않았다. 자신이 잘못했다는 것을 확실하게 인지한 그는 철저하게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
사건을 일으킨 직후 구단으로 징계를 받은 한교원은 전북 최강희 감독의 명령을 받아 10일 정도 집으로 돌아가 생각을 정리할 시간을 가졌다. 이후 클럽하우스로 돌아온 한교원은 사회봉사를 하기 위해 전북 소재의 맹아학교와 보육원을 찾아 봉사활동을 했다. 귀찮을 수도 있는 80시간이지만, 한교원은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맹아학교와 보육원 관계자들이 놀랄 정도로 한교원은 2주 동안 최선을 다해 봉사활동을 소화했다.

봉사활동의 시간은 한교원을 변화하게 만들었다. 그는 "봉사활동을 하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내가 그동안 안일하게 경기장에 들어갔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라운드의 중요성을 느꼈다. 나중에 내가 은퇴를 하더라도 마음 속에 새길 것이다"며 "많은 아이들을 만났다. 또한 일하시는 선생님들이 고생하시는 것을 보고, 내가 못할 것이 뭐가 있냐는 생각을 하게 됐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창피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전북에 입단한 한교원은 32경기 11골 3도움을 기록하며 전북의 K리그 클래식 우승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12경기 1골 2도움으로, 확실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도 한교원을 소집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교원은 "지난해에 비해 너무 간절함이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지난해에는 간절하면서 의지도 있었다. 그러나 올해에는 안일하게 그라운드에 들어갔다. 반성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징계의 시간을 통해 자신을 반성하고 성장의 계기로 만든 한교원은 전북이 가장 필요한 시기에 복귀했다. 또 다른 측면 미드필더 에닝요가 전북과 계약해지를 하고 팀을 떠나게 된 것. 한교원은 "에닝요의 빈 자리를 채워야 한다.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다"면서 "전북이 더블을 달성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많은 활동량으로 수비 공간을 파고드는 내 색깔을 보여야 할 것이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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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