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들의 소통과 배려가 이끈 삼성의 도루 저지율 1위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5.07.09 13: 54

뛰는 야구가 대세다. 그만큼 도루 저지의 중요성도 더욱 높아졌다. 이와 관련해 대표적인 평가 잣대가 도루 저지율이다. 이는 포수의 능력치를 가늠하는 수치다.
삼성은 10개 구단 가운데 포수 저지율(.370)이 가장 높다. 하지만 도루 저지 여부는 근본적으로 포수의 능력치를 떠난 부분이다. 포수의 송구 능력에 앞서 투수가 어느 만큼 주자를 묶어 두느냐가 관건이다.
주자가 누상에 나갔을때 슬라이드 스탭이 중요하다. 투수가 셋업 포지션 상태에서 투구 동작을 시작해 포수 미트에 들어가기까지 1.30초 이내일 경우 '슬라이드 스탭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렇게 된다면 도루 저지가 훨씬 수월해진다.

류중일 감독 또한 "도루 저지율은 투수가 주자를 묶는 게 우선이다. 그만큼 주자 견제 능력과 슬라이드 스탭이 중요하다. 그 다음이 포수의 송구 능력이다. 제 아무리 포수의 송구 능력이 뛰어나도 투수 동작이 느리면 주자를 잡아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흔히 1.30초를 기준점으로 보는데 전훈 캠프에서 이 부분에 대해 신경을 많이 썼다. 슬라이드 스탭이 빠르고 제 공을 던질 수 있는 게 투수의 능력이다. 간결한 투구 동작에서 자기 공을 던질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이지영과 이흥련의 기량 향상을 이끈 강성우 배터리 코치는 "투수 코치들이 이 부분에 대해 신경을 많이 써줬다"고 공을 돌린 뒤 "투수의 템포 조절이 중요하다. 도루 저지는 투수 70%, 포수 20%, 내야수 10%의 비중을 차지한다. 이제 우리와 할때 상대가 잘 안뛴다. 투수들의 주자 견제 능력은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뛰어나다"고 엄지를 세웠다.
강성우 코치는 전훈 캠프를 앞두고 "송구, 블로킹, 태그 플레이 등 기본 훈련 뿐만 아니라 경기를 풀어나가는 능력에 대해 집중 점검할 생각"이라며 "투수와의 커뮤니케이션과 공배합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고 했다. 정규 시즌에서 그 성과가 드러나고 있다.
삼성의 도루 저지율 1위 질주는 투수 파트 코치와 배터리 코치의 원활한 소통과 배려가 만들어낸 결과물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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