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 강정호, 가치 드높인 폭풍 주루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7.09 10: 54

강정호(28,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2경기 연속 장타를 때려냈다. 무엇보다 4번 타자임에도 빠른 발을 활용해 장타 생산에 선취 득점까지 올리는 센스가 돋보였다. 게다가 쐐기 적시타까지 치며 대활약했다.
강정호는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 4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전날 동점 적시타에 이어 이번에는 선취 득점과 쐐기 적시타로 활약했다. 시즌 타율도 2할5푼9리에서 2할6푼3리로 상승했다.
강정호는 4경기 연속 선발 라인업, 3경기 연속 4번 타자로 출전했다. 조시 해리슨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주전 자리를 굳혔다. 그리고 최근 경기에서 영양가 있는 활약으로 확실히 눈도장을 찍었다. 이날 경기에서도 선취 득점을 올리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게다가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로 빠른 발을 과시하기도 했다. 4번 타자 강정호의 가치를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재치 있는 주루 플레이였다.

강정호는 팀이 0-2로 뒤진 2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상대 선발 앤드류 캐쉬너와 풀 카운트 승부 끝에 7구째 투심 패스트볼(96마일)을 받아쳐 유격수 오른쪽 깊숙한 타구를 날렸다. 유격수 알렉시 아마리스타가 이 공을 끝까지 쫓아갔지만 역부족. 아마리스타의 글러브를 맞고 공은 중견수 방면으로 향했다. 강정호는 이 틈을 놓치지 않고 빠르게 2루까지 진루했다. 시즌 10번째 2루타가 만들어지는 순간이었다.
이후 강정호는 프란시스코 서벨리의 2루 땅볼로 3루까지 진루했다. 계속된 1사 3루서 페드로 알바레스가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쳤고, 강정호가 태그업해 홈을 밟았다. 알바레스의 타구는 다소 짧은 타구였으나 강정호는 거침없이 홈을 파고들었고 만회 득점을 올렸다. 사실상 4번 타자 강정호의 빠른 발로 만들어낸 득점이었다.
팀이 1-2로 뒤진 4회말 2사 후 타석에선 캐쉬너의 2구째 체인지업(86마일)을 공략했지만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7회말 무사 1,2루 기회에서도 초구 96마일 패스트볼을 받아쳤으나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됐다. 하지만 이 때 2루 주자 닐 워커가 3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서벨리의 유격수 땅볼로 워커가 홈을 밟으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피츠버그는 8회말 2사 1루서 그레고리 폴랑코의 우중간 펜스를 직격하는 적시 2루타를 날리며 3-2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2사 1,3루서 앤드류 매커친이 좌전 적시타를 때리며 4-2. 2사 1,2루서 강정호가 4번째 타석을 맞이했다. 여기서 강정호는 브랜든 마우러의 6구째 슬라이더(90마일)를 정확히 받아쳐 좌중간 적시타를 뽑아냈다. 점수는 순식간에 5-2로 벌어졌고 피츠버그가 샌디에이고에 스윕 시리즈를 달성했다.
강정호는 시리즈 마지막 경기서 빠른 발로 만들어낸 선취 득점에 이어 8회말에는 쐐기 적시타의 맹활약. 4번 타자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냈다. 이날 팀에서 유일하게 멀티히트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특히 중심타자 강정호가 보여준 빠른 발이 돋보인 경기였다. 만능 4번 타자로 자리를 굳혀가는 강정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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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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