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이적시장을 대하는 중국 축구의 클래스가 다르다. 중국 갑리그(2부리그) 허베이 종지가 에두(34, 전북 현대)를 영입하기 위해 역대 K리그 외국인 선수 최고 이적료 수준의 금액을 제안했다.
에두가 허베이로 이적한다. 9일 에두의 소속팀 전북은 "에두가 허베이로 이적한다"고 발표했다. 전북은 물론 전북 팬, K리그 팬들 모두가 당혹스러운 발표다. K리그 클래식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목표로 하는 전북이 K리그 클래식 최다 득점 1위 에두의 이적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북은 막을 명분이 없었다. 이번 시즌 에두를 영입한 전북은 1+1의 계약을 체결했다. 에두가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는 만큼 다음 시즌까지 전북에서 뛰는 것이 당연해보였다. 하지만 상황이 달라졌다. 에두의 활약을 지켜보던 허베이가 영입을 위해 엄청난 베팅을 했다. 전북과 에두 모두 거절할 수 없는 규모였다.

이적료만 300만 달러(약 34억 원) 이상이다. 지난해 이명주(25)가 포항 스틸러스에서 알 아인으로 이적하면서 발생한 500만 달러(약 57억 원)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에두의 나이가 만 34세라는 점을 생각하면 엄청난 액수다. 역대 K리그 외국인 선수 최고 이적료 수준의 금액이다. 게다가 에두는 허베이에서 전북에서 받는 연봉보다 실질적으로 최소 3배, 최대 5배 가까이를 받게 됐다. 전북으로서는 에두를 막을 명분이 없었다.
이와 같은 중국 축구의 물량 공세는 처음이 아니다. 여름 이적시장만 놓고보더라도 광저우 에버그란데는 브라질 국가대표 출신의 미드필더 파울리뉴를 영입했다. 이적료는 1400만 유로(약 176억 원), 연봉은 80억 원에 달한다. 또한 상하이 선화는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했던 뎀바 바의 영입을 위해 이적료 1000만 파운드(약 174억 원)와 프리미어리그 수준의 연봉을 제시했다. K리그로서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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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