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희(23, 삼성에스원)가 금메달을 따내며 태권도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켰다.
김소희는 9일 조선대체육관에서 개최된 2015 광주 유니버시아드 태권도 겨루기 여자 -57kg급 결승전에서 조아나 쿤하(21, 포르투갈)를 6-0으로 제압하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국은 네 명의 선수가 출전한 겨루기 첫 날 대회서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수확했다.
김소희는 1라운드서 신중하게 탐색전을 펼쳤다. 김소희는 2라운드서 통쾌한 발차기로 상대 머리를 맞춰 3점을 선취했다. 기세가 오른 김소희는 3라운드서 다시 한 번 3점을 따내며 6-0으로 달아나 승리를 굳혔다. 김소희는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남은 시간 상대 공격을 막아내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금메달을 딴 후 김소희는 “삼성에스원 사장님과 부사장님께 감사드린다. 멀리 와주신 에스원 임직원들에게 감사드린다. 한국에서 열린 대회다. 국제대회보다 기쁨도 열배였다. 앞으로 더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관계자들에게 감사인사를 잊지 않았다.
한국 태권도는 김소희에 앞서 남자 -68kg급 결승전에서 류대한이 아쿌 버카이(19, 터키)에게 1-3으로 아쉬운 역전패를 당해 은메달을 땄다. 여자 -46kg급의 유수연(18, 용인대)과 남자 -54kg급의 김대익(21, 용인대)도 동메달을 획득했다. 마지막 주자 김소희는 반드시 금메달을 따야 한다는 부담이 심했다.
김소희는 “부담감이 조금 있었다. 전 선수들이 진 것에 대해 연연치 않고, ‘내가 무조건 해야겠다. 첫 날 무조건 금메달이 나와야겠다’는 생각으로 했다”며 굳은 각오를 보였다.
앞으로 목표는 무엇일까. 김소희는 “지금 올림픽 체급 랭킹 9위다. 랭킹 6위안에 들어야 올림픽 출전권이 주어진다. 이번 8월 러시아 그랑프리부터 좋은 성적을 내겠다. 포인트를 따서 6위 안에 들어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이 목표”라고 리우올림픽을 겨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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