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 번 베테랑의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자칭 "스타계의 조상"이라는 말로 자신을 표현하기도 하는 고석현이 백전노장답게 경기를 조율하면서 난적 박령우를 셧아웃 시키고 2시즌 연속 스타리그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고석현은 9일 서울 서초 강남 넥슨 아레나에서 열린 '2015 스베누 스타리그 시즌3' 24강 챌린지 박령우와 경기서 3-0 완승을 거뒀다.
경기 후 고석현은 "예상치 못한 완승"이라며 "얼마전까지 해외 일정이 있어서 연습량이 충분하지는 않았다. 생각보다 쉽게 이겨서 기분이 좋다"라고 환하게 웃었다.

이날 경기에 대해 묻자 그는 "1세트는 잘 받아쳐서 이긴 것 같다. 2세트는 운영적인 면에서 조금 더 잘했던 것 같다. 그로인해 바퀴차이가 있었다. 2-0으로 앞서가면서 승부수를 던졌다. 운도 따라줬다. 거기다가 빌드도 갈려서 상대가 막을 수 가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2에서 16강에서 탈락했던 고석현은 이번 대회에 전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1차 목표는 16강 통과지만 마지막 목표라고 할 수 있는 블리즈컨 출전을 위해 그 이상의 성적을 내고 싶다는 뜻을 알렸다.
"목표는 일단 16강 통과다. 지난 시즌2에서 16강에서 떨어지면서 말로 섣불리 목표를 말하는 건 부담스럽다. 하지만 시즌3 개인리그를 잘해야 블리즈컨을 바라볼 수 있다. 해외대회서 우승을 하면서 양대 개인리그 중 하나는 최소 결승을 가야 블리즈컨 희망이 있을 것 같다".
스타2 프로게이머들 중 맏형 답게 쓴 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선수들의 유입이 안된다. 스타2를 처음시작할 때도 큰형 격이었는데 아직도 큰 형 아닌가. 새로운 선수들의 유입이 없다"며 씁쓸해 했다.
밸런스에 대한 아쉬움도 표현했다. "이번 대회서 우선 프로토스는 만나고 싶지 않다. 저그와 프로토스 밸런스가 좀 군단숙주가 바보가 되면서 힘들어졌다. 잘 되다가도 특정 시점에서 경기가 꼬일때가 있다. 토스를 상대로 100% 확신할수는없다. 올라간 종족 중에 토스가 많아 토스를 만나기는 싫지만 만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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