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홈런 7타점' 박병호, 승부 가른 강렬한 두 타석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07.09 21: 37

박병호(29, 넥센 히어로즈)가 다시 한 번 자신의 날을 만들었다.
박병호는 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팀의 4번타자(1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그리고 연타석 홈런으로 7타점을 쓸어 담은 것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1볼넷 7타점으로 KIA 마운드를 맹폭했다. 전날 부진(5타수 무안타 1볼넷 4삼진)을 완전히 만회하는 모습이었다.
첫 타석에 볼넷을 고른 박병호의 장타 행진은 2회말에 시작됐다. 팀이 2-0으로 앞서고 있던 2회말 2사 만루에 나온 박병호는 홍건희의 초구를 공략해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박병호의 시즌 26호 홈런. 박병호의 만루홈런은 이번 시즌 리그 25호, 통산 688호이며, 개인 통산 2호다.

다음 타석에서도 대포가 터졌다. 팀이 9-0으로 크게 앞서 있던 3회말 2사 2, 3루에 박병호는 문경찬을 상대로 3점포를 뽑아냈다. 볼카운트 2B-2S에서 7구째를 받아친 것이 좌측 펜스를 훌쩍 넘기는 스리런홈런이 됐다. 박병호의 연타석 홈런은 올해 리그 25호, 통산 785호, 개인 통산 13호다.
이후 홈런은 없었지만 3루타가 나왔다. 5회말에도 문경찬을 만난 박병호는 외야 우측에 떨어지는 타구를 친 뒤 3루까지 내달려 3루타를 만들었다. 추가 타점이 기대됐던 7회말 무사 1, 2루에서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난 뒤 다시 타석이 돌아오지 않아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타점 기록을 갈아치우지는 못했지만 이전까지 보여준 장타만으로도 이미 대단한 하루였다.
박병호가 한 경기에 7타점을 올린 것은 통산 4번째다. 가장 최근 7타점 경기는 지난해 9월 4일 목동 NC전으로, 이 경기에서 박병호는 5타수 4안타 4홈런으로 7타점을 수확했다. 이날은 세 타석(2타수)만에 타이를 이룬 것이 주목할 점이었다.
트리플 크라운을 향한 발걸음도 빨라졌다. 이날 경기 전부터 선두였던 홈런 부분은 더욱 굳건해졌다. 2위였던 타격 부문에서도 선두와의 격차를 줄였다. 타격 선두 유한준이 3타수 1안타를 치고 빠져 타율이 3할6푼2리로 조금 떨어진 반면 박병호는 3할4푼5리로 올랐다. 아직 차이가 꽤 나지만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다.
공동 4위였던 타점은 1위 에릭 테임즈와 7타점 차이였지만 단숨에 추격했다. 테임즈도 2타점을 추가해 공동 1위가 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제 추격 가능권으로 들어왔다. 홈런 페이스가 빨라진다면 타점 생산 역시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넥센은 KIA에 16-4로 대승을 거둬 위닝 시리즈를 달성했다. 이날 경기는 4번 대결에서 판가름났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박병호가 세 타석에서 볼넷과 2홈런으로 7타점을 기록한 반면 1군에 복귀한 나지완은 병살타 2개로 선취점 찬스와 추격 기회를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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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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