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29, 넥센 히어로즈)가 시원한 홈런 두 방으로 초반에 승부를 갈랐다.
박병호는 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팀의 4번타자(1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그리고 연타석 홈런으로 7타점을 쓸어 담은 것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1볼넷 7타점으로 KIA 마운드를 맹폭했다. 전날 부진(5타수 무안타 1볼넷 4삼진)을 완전히 만회하는 모습이었다.
첫 타석에 볼넷을 고른 박병호의 장타 행진은 2회말에 시작됐다. 팀이 2-0으로 앞서고 있던 2회말 2사 만루에 나온 박병호는 홍건희의 초구를 공략해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박병호의 시즌 26호 홈런. 박병호의 만루홈런은 이번 시즌 리그 25호, 통산 688호이며, 개인 통산 2호다.

다음 타석에서도 대포가 터졌다. 팀이 9-0으로 크게 앞서 있던 3회말 2사 2, 3루에 박병호는 문경찬을 상대로 3점포를 뽑아냈다. 볼카운트 2B-2S에서 7구째를 받아친 것이 좌측 펜스를 훌쩍 넘기는 스리런홈런이 됐다. 박병호의 연타석 홈런은 올해 리그 25호, 통산 785호, 개인 통산 13호다. 이후 박병호는 3루타까지 추가해 이날 하루에만 11루타를 누적했다.
경기를 마친 박병호는 “초반 점수를 낼 수 있는 홈런이라는 점에 만족한다. 두 번째 홈런은 점수 차가 있어 큰 의미는 없지만 어제 경기를 봤을 때 점수가 필요했다는 점에서는 만족스럽다. 어제는 중심타자 역할을 하지 못해 아쉬웠는데, 그래도 어제 이겨서 오늘 힘을 낼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지난해에 비해 타석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임하다 보니 안타가 나오는 것 같다. 홈런보다는 타점을 많이 올리는 것이 더 좋다. 주자가 있을 때 더욱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넥센은 16-4로 대승을 거둬 위닝 시리즈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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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