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에이스 유희관(29)이 흔들렸다. 천적으로 압도했던 한화 타선에 혼쭐나며 2경기 연속 5실점으로 휘청이고 있다.
유희관은 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11피안타(2피홈런) 1볼넷 3탈삼진 5실점으로 고전했다. 두산 타선의 도움을 받아 패전은 면했지만 지난 3일 잠실 넥센전에 이어 2경기 연속 6이닝 5실점 부진이다.
올해 리그 최다 11승을 올리며 최정상급 투수 반열에 오른 유희관은 한화 상대로 통산 12경기 4승무패 평균자책점 2.10으로 압도적인 투구를 했다. 상대팀들 중에서 가장 좋은 투구를 펼쳤다. 특히 올해 한화전 2경기 모두 승리투수가 되며 평균자책점 0.60으로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했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 4월1일 대전 경기에서 유희관은 6이닝 4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이어 5월10일 잠실 경기에서도 9이닝 7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 완봉승으로 포효했다. 한화 타선은 유희관만 만나면 맥을 못 췄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1회 시작부터 이용규가 좌중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연결된 1사 2루에서 정근우가 유희관의 커브를 공략해 좌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냈다. 3회에는 2사 후 이종환의 2루 강습 내야 안타에 이어 신성현의 좌중월 투런포, 권용관의 좌월 솔로포가 연속해서 터지며 유희관을 당황에 빠뜨렸다.
신성현은 초구부터 유희관의 99km 느린 커브를 노려서 넘겼고, 권용관도 높게 몰린 직구를 놓치지 않고 홈런으로 연결했다. 유희관답지 않게 수싸움에서 읽히고, 제구가 잘되지 않았다. 5회에도 1사 1·2루에서 초구 체인지업이 신성현에게 통타 당해 중전 적시타를 맞고 5점째를 내줬다.
안타 11개는 지난 4월7일 잠실 넥센전 12개에 이어 두 번째 많은 허용이었다. 총 투구수 99개로 스트라이크 66개, 볼 33개. 올 시즌 한화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인 유희관이었지만 3번은 통하지 않았다. 2경기 연속 12승 도전에 실패한 유희관은 8회 고영민의 동점 솔로포로 패전을 면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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