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관'이라는 자신의 애칭이 기막히게 다시 들어맞았다. 플레잉코치라는 중책을 맡으면서도 베테랑답게 철저하게 자기관리를 한 결과의 산물이었다. '사령관' 송병구(27, 삼성)가 1년 만에 GSL 코드S로 돌아왔다.
송병구는 9일 서울 대치동 강남 곰eXP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5 핫식스 GSL 시즌3' 신희범과 코드A 경기서 3-1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송병구는 지난 2014년 GSL 코드S 시즌3 진출 이후 3시즌만에 GSL 코드S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송병구는 어렵게 찾아온 기회를 결코 놓치지 않았다. 지난해 오상택 코치가 팀을 떠난 이후 졸지에 팀을 맡았던 송병구는 삼성 스타2 선수단을 이끌면서도 자기관리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는 것을 이날 경기서 어김없이 드러냈다.

경기 후 송병구는 "승리해서 너무 기분 좋다. 일단 플레잉코치라는 이름을 달고서 나 외에 다른 선수들이 이렇게 잘 한적이 있나 싶다"고 환하게 웃었다.
1세트부터 차원관문과 광자포 러시를 준비하는 척 하면서 침착하게 트리플체제를 굳히고 나서 들어간 이유에 대해 그는 "스타1 시절부터 들인 습관 중 하나가 시계를 보지 않는 것이다. 느낌이 올때까지 공격을 하지 않았다. 이번 경기를 준비하면서 딱히 빌드를 준비했다기 보다 래더 중심으로 준비하면서 느낌대로 경기를 풀어나갔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실제로 테란이 제일 어렵고, 저그가 그 다음으로 힘들다. 인터뷰를 보면 저그선수들이 프로토스 선수들을 이기고 저그전이 어렵다는 말을 한다. 성립이 되지 않는 것 같다. 잘하는 선수가 이긴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개인적인 징크스를 묻자 송병구는 "개인적으로 에너지드링크를 보면 마시게 된다. 어쩌다 보니 이번에 나도 모르게 2캔이나 마시게 됐다. 핫식스 우리 팀원들이 좋아하는데 이번에 우리 팀에 좀 보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익살스럽게 웃었다.
마지막으로 송병구는 이번 대회 목표로 "이제 내가 원하는 걸 알게 됐다. 32강에 만족하지 않고 더 높이 올라가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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