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고난의 9연전, 반등의 실마리는?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7.10 05: 50

KIA 타이거즈가 최근 6경기서 1승 5패에 그치며 흔들리고 있다. 당초 쉽지 않을 것이라 예상됐던 원정 9연전이 제대로 발목을 잡고 있다.
KIA는 지난 2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에서 4-17로 패하며 시즌 36승(36패)으로 승률을 딱 5할에 맞췄다. 5위 한화에 반 경기 차까지 추격했지만 연승에 실패하며 1~2일 한화전에서 1승(1패)에 만족해야 했다. 어찌 됐든 5할 본능으로 잘 버틴 KIA다. 하지만 이후 일정이 만만치 않았다. 3일 수원 kt전을 시작으로 12일 인천 SK전까지 원정 9연전이 펼쳐졌다.
김기태 KIA 감독도 3일 수원 kt전에 앞서 “원정 9연전이 힘들 것이다”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무엇보다 선발진 구상이 어려웠다. 김 감독은 “다음 주 화요일(7일)까지는 선발이 정해져있는데, 수요일(8일)부터 머리가 아프다. 후반기 계획을 잘 세워야할 것 같다”며 고심했다. 게다가 양현종이 4일 등판 이후 어깨 근육통을 호소해 1군에서 말소되며 그 고민은 더 깊어졌다.

시작부터 좋지 않았다. kt 3연전에선 팀의 장점인 마운드가 완전히 무너졌다. 3연전 동안 무려 31실점했다. 먼저 나선 원투 펀치 조쉬 스틴슨이 2이닝 6실점(5자책점), 양현종이 1⅓이닝 2실점으로 부진했다. 양현종의 어깨 상태로 인해 선발 순서가 바뀌었는데, 오히려 연패의 결과를 낳았다. 양현종은 5일 kt전에 앞서 1군에서 말소되며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5일 역시 선발 서재응이 4⅓이닝 5실점하며 스윕 패를 당했다.
4연패에 빠진 상황에서 넥센을 만났다. KIA는 6월 9~11일 광주 넥센전에서 위닝시리즈를 달성하며 반격에 나선 바 있다. 그 기세를 이어 7일 목동 넥센전에서도 3-1로 승리했다. 1일 광주 한화전에서 연승을 이었던 임준혁이 4연패를 끊어냈다. 8일 넥센전에선 선발로 나선 고졸 루키 박정수가 5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김 감독의 선발 고민을 씻어냈다. 경기 내내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지만 연장 12회말 3-4로 끝내기 패했다.
공격력이 아쉬웠다. 3-2로 역전에 성공한 후 6회부터 12회까지 1개의 안타에 그치며 연승에 실패했다. 끝내기의 여파는 9일 경기까지 이어졌다. KIA 선발은 홍건희. 거의 두 달 만에 선발 마운드에 올랐지만 1⅔이닝 8실점(무자채점)을 기록했다. 2회 2사 1루서 나온 유격수 김민우의 실책이 이후 2개의 홈런으로 이어지며 와르르 무너졌다. 이 때 승부는 이미 결정된 것과 다름없었다.
3일부터 원정 6경기를 치르면서 원정 9연전의 절반을 지났다. 하지만 KIA는 6경기 동안 18득점밖에 올리지 못했다. 반면 투수진은 52실점을 허용하며 거의 모든 경기에서 완패했다. 리그 최소 실책을 기록하던 수비도 완전히 무너졌다. 최근 6경기 동안 8개의 실책을 저지르며 같은 기간 리그 최다 실책을 기록했다.
6경기 1승 5패의 기록. 원정 9연전의 절반이 험난했다. 또한 양현종의 이탈에 이어 김주찬이 7일 허벅지 근육통, 최용규가 8일 왼쪽 팔꿈치 부상을 당했다. 최용규는 1군 엔트리서 말소됐다. 큰 소득 없이 부상자만 늘어났다. 게다가 아직 10~12일 인천에서 SK와의 3연전이 남아있다. KIA로선 이 3연전에서 어떻게든 반등의 실마리를 찾아야 후반기 도약을 노려볼 수 있다. 험난한 KIA의 원정 9연전이 악몽으로 끝날지, 아니면 절반의 성공으로 끝날지 주목된다.
krsumin@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