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VO컵] 컵대회만의 볼거리, 토종 스파이커 대결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07.11 06: 57

토종 스파이커들의 향연이 청주에서 펼쳐진다.
한여름의 배구 축제인 2015 청주-KOVO컵이 11일 청주 실내체육관에서 막을 올린다. 2014~2015 V-리그를 마치고 남녀부 각 팀의 사령탑이 대거 교체된 뒤 처음으로 실전에서 달라진 전력을 확인할 수 있는 무대가 바로 이번 대회이기도 하다.
여름에 개최되기 때문에 외국인 선수에게 편중된 공격 루트가 고르게 분배되고, 그러면서 변수도 많이 생긴다. 이로 인해 지난 3년간 KOVO컵 우승팀은 매번 바뀌었다. 2012년부터 남자부는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현대캐피탈, 대한항공이 패권을 가져갔다. 여자부의 경우 GS칼텍스, IBK기업은행, 현대건설이 우승컵을 나눠 들었다.

그간 번번이 우승을 놓쳤거나 플레이오프 문턱을 넘기 힘들었던 팀들의 행보도 주목할 부분이다. V-리그에서 번번이 중하위권을 맴돌았던 KB손해보험의 경우 LIG손해보험 시절이던 2012년에 KOVO컵을 통해 창단 첫 우승을 달성했다. 반면 V-리그의 단골 우승팀인 삼성화재는 MVP 장병철을 앞세워 KOVO컵을 차지했던 2009년 외에는 이 대회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그만큼 예측불허의 승부가 기다리는 것이 이 대회다.
남자부는 섣불리 판도를 예측하기 어렵다. V-리그 우승팀 OK저축은행이 버티고 있지만 감독이 교체된 삼성화재(임도헌), 현대캐피탈(최태웅), KB손해보험(강성형), 우리카드(김상우)의 경기력도 만만치 않다. 이번에도 김종민 감독과 함께하는 KOVO컵 디펜딩 챔피언 대한항공과 유일한 50대 신영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전력 역시 도전한다.
외국인 선수가 없는 대회기 때문에 신협상무의 우승도 점쳐볼 수 있다. 초청팀인 신협상무는 부동의 국가대표 주전 센터 신영석을 비롯해 김정환, 안준찬, 진상헌, 이효동 등 각 팀의 주전급 선수들이 대거 포진해 있어 프로 팀들을 위협하기에 충분하다. V-리그를 위해 부상 선수나 재활 중인 전력을 아끼는 KOVO컵의 특성과 달리 신협상무는 세계군인체육대회를 앞두고 전력을 끌어 올려야 할 시기기 때문에 우승을 차지한다 해도 이상할 것이 없다.
여자부의 경우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도입으로 지난 시즌에 비해 외국인 선수들의 기량이 처지지만, 대신 팀 간 평준화가 이뤄졌다. 외국인 선수의 영향력이 줄어들 수밖에 없어 국내 선수들로만 치르는 이번 대회 결과가 다가올 V-리그 정규시즌의 판도를 예측케 하는 바로미터가 될 수도 있다.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는 V-리그 챔피언 IBK기업은행이다. 외국인 선수가 있을 때도 김희진-박정아와 함께 삼각편대를 가동했던 IBK기업은행은 다른 팀에 비해 압도적인 국내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다. 현대건설은 부상 선수들이 많고 GS칼텍스는 한송이의 발목 상태가 완전하지 않다. 리베로를 맞교환한 도로공사와 KGC인삼공사, 전력이 약화된 흥국생명은 우승까지 가는 길이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 KGC인삼공사의 경우 김해란의 출전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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