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심 기대를 걸었던 2번의 시리즈에서도 위닝시리즈에 실패한 롯데 자이언츠, 이제 전반기 마지막까지 남은 건 까다로운 상대들이다.
힘겨운 6월을 보냈던 롯데는 분위기 반전의 상대로 SK 와이번스와 LG 트윈스를 점찍었다. SK와 LG 모두 좋지 않은 성적 때문에 롯데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팀들이다. 그렇지만 지난 주말 홈에서 SK에 1승 2패를 당한 롯데는 이번에는 9위 팀인 LG에 연이틀 끝내기 패배를 헌납하면서 다시 한 번 1승 2패를 거두고 말았다.
이제 롯데는 전반기 6연전을 남겨두고 있다. 이종운 감독은 LG전에 들어가기에 앞서 남은 9경기 승률 6할을 목표로 삼겠다고 밝혔었다. 3번의 시리즈에서 모두 위닝시리즈를 거두겠다는 각오였다. 그렇지만 LG에 1승 2패를 하면서 남은 두산 베어스(사직)-한화 이글스(청주) 6연전 가운데 5승을 거둬야만 목표 달성이 가능해졌다.

현재 롯데의 순위는 8위, 37승 44패로 승패마진 –7이다. 5위 한화와는 5경기 차, 이제 시즌 절반을 조금 지났기 때문에 포기하기에는 이르지만 점차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건 사실이다. 게다가 9위 LG와는 이제 고작 반게임 차이다. 자칫 잘못하면 9위로 전반기를 마감할 수도 있다. 그래서 두산과 만날 홈 3연전이 중요하다.
롯데의 예상 선발은 다음과 같다. 일단 10일 금요일은 우완 김승회가 나서고, 두산에서는 장원준 카드를 냈다. 김승회와 장원준 모두 친정팀과 상대를 하게 됐다. 문제는 11일 토요일, 롯데 5선발 자리다. SK전에서 5⅓이닝 3실점으로 잘 던진 박세웅이 두산전에는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 감독은 “토요일 선발은 계속 고민 중이다. 2군에서 선수를 올릴 수도 있고, 박세웅 혹은 다른 선수가 선발로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두산에서는 롯데 출신 좌완 허준혁이 나올 예정이다. 12일 일요일 롯데는 브룩스 레일리가, 두산은 진야곱이 기다리고 있다.
롯데는 두산 상대전적에서 밀리지는 않는다. 3승 3패 동률이다. 그렇지만 최근 분위기는 두산이 낫다. 두산은 최근 10경기 6승 4패를 기록 중이고, 대전 원정에서 까다로운 한화를 상대로 2연승을 거뒀다. 롯데로서는 LG에 당한 2경기 연속 끝내기 패배 충격에서 빨리 벗어나는 게 급선무다.
롯데는 지금 기로에 서 있다. 대반전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갑작스럽게 전력이 좋아지기는 힘들다. 시즌 초 나쁘지 않은 성적을 등에 업고 가을야구를 꿈꿨던 롯데지만 지금은 점점 멀어지고 있다. 성적과 미래 사이 어딘가에서 길을 잃었다. 전반기 남은 6경기 결과에 따라 롯데는 급진적인 변화가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두산과의 3연전이 더욱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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