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현지가 놀란 이대호의 2사 후 담대함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5.07.10 10: 36

소프트뱅크 호크스 내야수 이대호(33)의 자신감이 일본 현지를 놀라게 했다.
이대호는 지난 9일 교세라돔에서 열린 라쿠텐 골든이글스전에서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4-0 승리를 견인했다. 팀은 라쿠텐을 4-1로 꺾으며 올 시즌 '매의 제전' 2번째 경기도 승리를 거뒀다.
이날 이대호는 2회 무사 1루에서 좌월 2루타를 날린 데 이어 1-0으로 앞선 3회 2사 1,2루에서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내 팀의 달아나는 점수를 뽑았다. 그는 이어 마쓰다 노부히로의 3루타 때 홈을 밟으며 팀의 득점에 모두 관여했다.

특히 이대호는 3회 초구 높은 볼을 쳐 파울을 기록했다. 초구부터 과감하게 큰 스윙이었다. 이대호는 이어 바깥쪽 볼을 하나 고른 뒤 다시 높은 공을 밀어쳐 우중간으로 보냈다. 어떻게든 점수를 내겠다는 그의 의지가 엿보이는 장면이었다.
경기 후 일본 기자들도 그 부분에 주목했다. 수훈선수 인터뷰 때 소프트뱅크 담당기자가 이대호에게 가장 먼저 한 질문은 초구가 높은 볼임에도 스윙을 한 이유였다. 이대호는 "초구부터 변화구도 생각했다. 자신있게 내 스윙을 했고 그 다음에 좋은 공이 들어왔다"고 답했다.
이대호는 이어 '투아웃에서 적극적으로 휘두른 까닭'을 묻는 질문에도 "내 역할은 나가서 서 있다 들어오는 게 아니다. 치기 위해 나가는 것이다. 투아웃이고 중요한 상황에서 팀이 달아나는 점수가 필요했는데 쳐서 다행"이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일본에서는 주자가 1루에 나가면 희생번트로 진루를 시키고 주자가 득점권에 있으면 컨택 능력을 발휘해 불러들이는 전형적인 '스몰볼 야구'를 많이 볼 수 있다. 그 안에서 이대호의 2아웃 후 적극적이고 담대한 스윙은 일본 기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대호는 자신의 야구를 성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는 9일 기준 리그 타율 3위(.328), 타점 4위(59점), 장타율 3위(.599), 출루율 5위(.404), 홈런 4위(18홈런), 최다안타 5위(90개) 등 타격 부문에서 고루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놓으며 그의 '전성시대'를 알리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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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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