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의 광저우 헝다' 허베이, 에두는 시작이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5.07.10 05: 59

 전북은 9일 중국 갑리그(2부) 허베이 종지와 협상을 마치고 에두를 이적시켰다고 공식 발표했다.
에두는 전북이 K리그 클래식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그리고 FA컵까지 트레블을 위해 야심차에 영입한 선수. 일본 J리그 FC 도쿄에서 뛰다가 자유계약선수로 풀렸던 에두는 명예회복을 위해 K리그에 돌아왔다.
올 시즌 11골-3도움을 기록하며 자신의 가치를 유감없이 발휘했던 에두는 중국 2부리그로 이적했다. 에두가 이적한 허베이는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별 볼일 없었다. 그러나 지난해 말 허베이는 중국의 6번째 부자로 알려진 왕웬슈 회장의 화샤싱푸 그룹에 인수됐다.  부동산업체인 화샤싱푸는 광저우 에버그란데를 이끌던 헝다그룹 보다 규모가 큰 회사다.

헝다 그룹이 시진핑 중국 주석의 총애를 통해 산업 범위를 넓혀가면서 화샤싱푸 그룹도 축구에 뛰어 들었다.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다음시즌 1부리그 진출에 이어 3년만에 ACL 출전권을 따내는 것. 일단 목표를 그렇게 잡고 있다.
허베이는 전력보강을 위해 면밀하게 선수들을 검토했다. 일단 1부리그 진출을 위해 아시아 축구에 완벽하게 적응된 선수들을 찾겠다는 의지였다. 중국 축구 사정에 능통한 관계자는 "허베이는 일단 목표가 다음시즌 1부리그 진출이다. 따라서 아시아 축구에서 잔뼈가 굵은 선수들을 찾았다. 국내 대표급 선수부터 K리그와 J리그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 외국인 선수들을 집중적으로 관찰했다. 그 결과 ACL서 이미 제대로 된 모습을 보인 에두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현재 허베이는 셀틱에 진출했던 두웨이를 비롯해 선수영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또 유럽에서 잔뼈가 굵은 라도미르 안티치 감독을 사령탑에 임명하고 팀을 키우기 위해 노력중이다. 안티치 감독은 세르비아 대표팀 감독으로 2009년 한국과 평가전을 펼치기도 했다. 그리고 2010 남아공 월드컵도 나섰다.
허베이는 에두를 영입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임했다. 이미 국내에 들어와 에두를 직접 만났다. 구단과 에이전트를 통하지 않고 2명의 직원을 한국으로 파견해 환심을 사기 위해 노력했다. 그들의 작전은 간단했다. 어마어마한 금액을 조건으로 에두를 설득했다. 34살의 나이인 에두를 공략하면서 구단에게도 피해를 줬다.
관계자는 "허베이는 2명의 직원에게 에두 영입 불발시 중국에 오지 못한다고 엄포를 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직원들에게 절박하게 일하라고 강조했다. 물론 연봉 및 모든 부분에 대해서는 완전히 일임했다. 말 그대로 돈 걱정은 하지 말라는 이야기였다. 이적료도 현재 알려진 것 이상으로 지불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연봉부터 이적료까지 천정부지로 올랐다. 전북은 시즌 중 에두를 보낼 수 없다는 방침을 앞세우고 허베이 관계자들과 만남을 가졌다. 하지만 도저히 선수의 뜻을 꺾을 수 없었다. 이미 관심이 돌아간 상태였고 상상할 수 없는 이적료가 책정됐다. 알려진 것에 비해 훨씬 높은 수준이다.
이적은 어쩔 수 없이 진행됐고 구단직원들은 자신들이 준비해간 유니폼을 바로 입혀 입단을 공식화 했다. 말 그대로 옷피셜을 발표한 것.
현재 허베이의 목적은 에두를 오는 12일 2부리그 선두 옌벤FC와 경기에 내보낼 생각이다. 옌벤과 경기에 에두를 투입해 승리를 거두며 연승행진을 이어가겠다는 목표. 하태균과 맞대결이 예정되어 있다.
결국 허베이는 제 2의 광저우 에버그란데가 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더구나 허베이는 지역적 특성상 시진핑의 관심이 더 집중될 수 있다. 베이징을 둘러싸고 있는 허베이는 광저우에 비해 수도와 가깝다. 따라서 허베이의 투자는 이제 시작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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