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 초점을 맞추느냐가 중요하다".
오는 11월 열릴 2015 프리미어12 대회 준비가 본격화되고 있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을 필두로 김재박·이순철·선동렬·송진우 기술위원으로 구성된 기술위원회가 선수단 구성 및 전력분석 작업을 시작했다. 일본이 2년 전부터 고쿠보 히로키 감독 전임 감독 체제에서 대회를 준비해온 것에 비해 많이 늦다.
또 하나의 난제는 프리미어12 대회의 성격이다. WBC처럼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야구대회가 아니고, 아시안게임처럼 확실한 동기부여가 있는 것도 아니다. 해외파는 물론이고 국내 리그 정상급 선수들을 부를 수 있는 명분을 찾기에 앞서 프리미어12에서 어떠한 목적을 갖고 준비하느냐가 중요하다.

이 때문에 한화 김성근 감독은 프리미어12의 방향 설정을 중요하게 강조했다. 김 감독은 "해외파 오라 가라 할 문제가 아니다. 어디에 초점을 맞추느냐가 중요하다. 우승을 하려고 할 것인지 아니면 다음 WBC를 위해 대비할 것인지를 분명히 애햐 한다. 3년 후라면 어린 선수들 갖고 하면 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지금처럼 대회를 준비하면 김인식 감독만 힘들어진다. 방향 설정을 확실하게 해줘야지 그렇지 않으면 쉽지 않을 것이다. 김인식 감독도 대표팀을 맡은 지 얼마 안 된다"며 "기술위원장으로 객관적 위치에서 봤지만 감독으로 선수를 어떻게 써야 할지는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고 걱정을 표했다.
사실 젊은 선수들로 대표팀을 꾸려도 막상 대회가 시작돼 관심이 쏠리면 승부에 집중하기 마련이다. 김성근 감독은 "지금 우리나라 야구를 보면 어느 팀이든 그렇다. 시즌 전에는 성적을 떠나 젊은 선수를 쓰라고 하지만 막상 시즌 들어가서 경기에 지면 난리 난다"고 지적했다. 국제대회는 더했으면 더했다.
게다가 대회 준비 기간마저 부족하다. KBO리그 포스트시즌과 거의 겹친다. 김성근 감독은 "지금 이 시점에서 베스트는 경기 수를 줄이는 것이다"고 해법을 내놓았다. 9월 중순 이후 재편성된 일정이 없고, 프리미어12 준비 기간마저 짧은데 144경기 체제를 고수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김 감독의 주장이다.
장마철을 맞아 연일 우천 연기 경기들이 쏟아지며 경기 일정 편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향후 더블헤더 부활 가능성도 열려있다. 프리미어12 대회를 준비하는 데 있어 여러 가지 난제들이 많다. 4개월밖에 남지 않은 대회, 어떤 목적을 두고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움직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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