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또는 삼진' 한화 신성현의 냉온탕 타격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7.10 05: 50

한화 내야수 신성현(25)이 1군 복귀 첫 날부터 홈런을 터뜨렸다. 달아나는 적시타까지 때렸지만 그 이후 두 번의 찬스에서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다. 여전히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극과 극의 타격이었다. 
지난 5월 중순 육성선수로 한화 입단한 신성현은 5월27일 정식선수로 전환돼 1군 등록됐다. 6월4일 목동 넥센전 데뷔 첫 안타를 친 이튿날부터 선발로 나와 4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간 그는 특히 6월10일 대구 삼성전에서 데뷔 첫 홈런을 대형 만루포로 장식,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이후 변화구에 약점을 드러내며 출장 기회가 줄기 시작했다. 지난달 23일 1군 엔트리 말소 전까지 17경기 타율 1할5푼8리 6안타 1홈런 5타점의 기록을 남겼다. 하지만 2군으로 내려간 뒤 2군 퓨처스리그 7경기 모두 안타를 터뜨리며 타율 4할4푼4리 12안타 3홈런 14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16일 만에 다시 돌아온 1군. 신성현은 6번타자 3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전날 아쉬운 수비 실책을 범한 주현상을 대신해 선발 3루로 출장헀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신성현이 2군에서 잘 쳤다고 하더라. 2군 코치들을 믿는다"며 달라진 모습을 기대했다. 
시작은 안 좋았다. 1회 2사 1·2루 첫 타석에서 유희관의 초구 커브에 3루 땅볼 아웃됐고, 2회 수비에서도 데이빈슨 로메로의 타구를 잡지 못하며 실책을 범했다. 공수에서 아쉬운 플레이로 흔들릴 법도 했지만 어릴 적부터 모진 풍파를 겪어온 신성현에게 이 정도 상황은 아무 것도 아니었다. 
1-1 동점으로 맞선 3회 2사 1루에서도 신성현은 유희관의 느린 커브에 배트가 돌았다. 99km 바깥쪽 커브를 걷어 올려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5m 투런 홈런으로 연결한 것이다. 균형을 깬 홈런. 5회 1사 1·2루에서도 유희관의 초구 115km 체인지업을 과감하게 공력해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스코어를 벌렸다. 수비에서도 4회 로메로의 라인선상 강습 타구를 걷어낸 뒤 정확한 송구로 아웃시키며 펄펄 날았다. 
그러나 기세가 끝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7회 1사 1·2루에서 사이드암 오현택의 슬라이더에 3구 헛스윙 삼진 당했다. 9회말 2사 1·2루 마지막 공격에서도 이현승의 직구 3개에 삼진으로 물러났다. 초구 헛스윙, 2구 파울, 3구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대로 경기가 종료되며 한화는 역전패로 무릎을 꿇었다. 
신성현은 1군 18경기 46타석 중 21타석이 삼진이다. 타석당 삼진 0.46개로 45타석 이상 들어선 156명 중 가장 높다. 홈런 2개와 2루타 2개로 안타 8개의 절반이 장타이지만 압도적인 삼진 숫자에서 나타나듯 노림수나 변화구 대처 능력에서 약점을 드러내고 있다. 냉온탕 타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극복해야 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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