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3할과 30홈런 100타점. 정확성과 파워 그리고 결정력까지 갖춘 중심타자들의 상징과 같은 기록이다.
지난해까지 KBO리그 33시즌 동안 3할-30홈런-100타점 기록은 모두 32번 나왔다. 선수 숫자로는 불과 20명만 달성한 진귀한 기록. 그 20명 중 하나가 바로 NC 간판스타 나성범(26)이다. 공수주를 두루 갖춘 호타준족으로 3할-30홈런-100타점을 지난해 달성한 바 있다.
나성범은 지난해 타율 3할2푼9리 30홈런 101타점을 기록하며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풀타임 주전 2년 만에 정상급 선수의 상징인 3할-30홈런-100타점을 돌파, 단숨에 톱클래스 반열에 올랐다. 물론 지난해는 타고투저 시즌으로 역대 두 번째 많은 6명의 3할-30홈런-100타점 선수가 있었다.

하지만 올해 나성범은 지난해 기록이 반짝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9일까지 나성범은 NC의 77경기 모두 출장, 타율 3할6리 16홈런 74타점을 기록 중이다. 함께 클린업 트리오를 이루고 있는 에릭 테임즈와 이호준에 가려 상대적으로 크게 주목받지 못하고 있지만 수준급 성적을 올리고 있다.
지금 페이스라면 나성범은 3할대 타율에 산술적으로 약 30개의 홈런과 120타점이 가능하다. 물론 어디까지나 산술적 계산으로 여러 변수가 찾아올 수 있지만 현재까지 나성범의 페이스가 뛰어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타격 사이클이 매섭게 올라오고 있다.
4월말부터 5월초까지 타격 슬럼프에 시달렸지만 오래 가지 않았다.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올린 그는 최근 10경기 타율 3할2푼6리 14안타 4홈런 14타점으로 몰아치고 있다. 3할 언저리를 오가고 있는 타율도 상승세. 최근 2경기 연속 홈런이 터지며 장타력도 살아났다. 찬스를 살리는 결정력은 여전히 변함없다.
역대 KBO리그에서 3할-30홈런-100타점을 두 번 이상 기록한 타자는 이승엽(6회) 심정수(3회) 타이론 우즈(2회) 펠릭스 호세(2회) 마해영(2회) 최형우(2회) 박병호(2회) 등 7명에 불과하다. 그 중 2년 연속은 1997~1999년, 2002~2003년 이승엽과 2002~2003년 심정수, 2013~2014년 박병호 3명뿐이다.
그들에 이어 나성범이 KBO리그 강타자 상징의 기록을 이어가려 한다. 여름을 맞아 페이스를 바짝 끌어올린 나성범의 기세가 역대 5번째 2년 연속 3할-30홈런-100타점을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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