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소프트뱅크 호크스에 입단한 릭 밴덴헐크가 인내 끝 단 열매를 맛볼 시간을 맞고 있다.
밴덴헐크는 지난 9일 교세라돔에서 열린 라쿠텐 골든이글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6탈삼진 5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4-1 승리를 이끌고 시즌 3승째를 거뒀다. 시즌 선발 성적은 4경기 3승 27이닝 38탈삼진 7실점(6자책) 평균자책점 2.00.
그러나 밴덴헐크의 일본 무대는 시작이 좋지 않았다. 밴덴헐크는 2년 약 4억 엔에 삼성 라이온즈를 떠나 소프트뱅크 유니폼을 입었으나 스프링캠프에서 허벅지 부상으로 잠시 쉬는 사이 그를 대신해 육성선수에서 정식선수로 콜업된 바리오스가 중간계투로 호투하면서 1군 외국인 선수 제한(4명)에 걸려 1군을 밟지 못했다.

밴덴헐크는 2군에서 호투하며 천천히 자신의 능력을 보였다. 그는 2군에서 5승1패 평균자책점 1.17의 성적을 기록해 드디어 지난달 14일 1군 선발투수로 데뷔했다. 그는 이날 6이닝 1실점(1자책)으로 호투하며 일본 무대 첫 승을 거뒀고 그 뒤로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에 들고 있다. 당분간 1군에서 계속 기회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9일 경기 후 밴덴헐크는 "밸런스가 좋지 않은 부분도 있었고 제구가 안될 때도 있었지만 어찌됐든 위기를 잘 넘어간 것 같다"고 몸에 맞는 볼 3개를 아쉬워했다. 그의 2군 호투를 지켜보며 아쉬워했던 구도 기미야스 소프트뱅크 감독은 "잘 안됐어도 6이닝 무실점이다. 잘 던졌다. 안좋은 부분은 앞으로 수정하면 된다"며 그의 붙박이 1군 생활을 시사했다.
한편 그는 한국에서부터 예쁜 미모로 주목을 받았던 아내 애나 밴덴헐크로 인해 일본에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스포츠호치'는 10일 "소프트뱅크 밴덴헐크가 예쁜 아내의 응원에 힘입어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며 구장에서 응원 중인 애나와 밴덴헐크의 사진을 나란히 실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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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 스포츠호치(아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