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물량공세가 황사와 같다. 막을 수가 없다. 그렇다고 넋을 놓고 있을 것인가. 인정할 건 인정하면서도 경쟁력을 갖출 대책이 필요하다.
매년 봄 우리를 괴롭히는 황사는 대책이 없다. 황사가 생기는 중국에서 대책을 세우지 않는 한 인접국인 한국은 무방비할 수밖에 없다. 이적시장도 마찬가지다. 여름과 겨울에 열리는 이적시장에서 K리그 선수를 노리는 중국의 손길을 뿌리칠 방법이 없다. '황사 머니'라고 해야 할까.
이틀 전까지 전북 현대의 유니폼을 입고 뛰던 에두(34)의 이적이 화제다. 에두는 8일 광주 FC와 홈경기를 치른 직후 중국의 허베이 종지로 전격 이적했다. 그런데 허베이는 중국 슈퍼리그(1부리그)가 아닌 갑리그(2부리그)의 팀이다. 팬들은 K리그 클래식 득점 선두가 2부리그로 떠난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돈에는 장사가 없다. 허베이는 에두가 전북에서 수령하는 실질적 연봉보다 최소 3배, 최대 5배 많은 연봉을 제안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에두가 전북에서 받던 연봉은 17억 원 가량으로, 세금을 공제하고 나면 10~11억 원을 받는다. 반면 허베이는 세금 공제 후에도 400만 유로(약 50억 원)를 주기로 했다.
허베이는 전북이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했다. 독일 이정 정보 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에 따르면 허베이는 전북에 252만 파운드(약 44억 원)를 이적료로 지불했다. 선수 생활의 황혼기를 보내고 있는 만 34세, 계약기간이 6개월(+1년 옵션)밖에 남지 않은 에두를 데려가기 위해 엄청난 베팅을 한 셈이다.
허베이와 같은 영입 전략에는 대책이 없다. '뱁새가 황새를 따라가면 다리가 찢어진다'고 했다. 세계 최고의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해 엄청난 자금력을 가진 모기업의 지원을 받는 중국 구단처럼 국내 구단들은 투자를 할 수가 없다. 경제가 아무리 좋아져도 중국과 같은 물량 공세가 힘든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대책 없이 있을 수는 없다. 중국 황사에 대한 대책이 없어 국민들이 고통을 받는 것처럼 중국의 물량공세에 넋을 놓는다면 결국 축구팬들이 고통을 받게 된다. 자연스럽게 국내 축구에 대한 관심이 주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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