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내야수 강정호(28)가 메이저리그 최강의 마무리투수 가운데 한 명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우완 트레버 로젠탈과 다시 만났다.
강정호는 10일(이하 한국시간)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벌어진 세인트루이스전에 3루수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 몸에 맞는 공 1개를 기록했다.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두 팀의 맞대결에서 피츠버그는 1-4로 패하며 5.5게임까지 벌어졌다.
강정호는 9회 마지막 타석에서 로젠탈과 만났다. 0-4로 뒤진 채 9회말에 돌입한 피츠버그는 앤드류 맥커친의 홈런으로 1점을 따라가며 마무리 로젠탈을 끌어냈다. 무사 주자없는 가운데 타석에 선 강정호는 로젠탈의 강속구를 보고도 위축되지 않았다. 좋은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첫 홈런은 지난 5월 4일 나왔다. 세인트루이스전에서 0-1로 끌려가던 9회초 타석에 등장, 로젠탈의 커브를 받아쳐 담장을 넘겼다. 로젠탈의 올 시즌 첫 피홈런이자 첫 블론세이브, 그리고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데뷔 홈런이었다.
그로부터 2개월이 지났지만 로젠탈의 피홈런은 여전히 1개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로젠탈의 성적은 38경기 1승 1패 25세이브 평균자책점 0.69, 올 시즌 자책점은 단 3점이고 피홈런 역시 1개였다. 강정호에게 당한 상처가 그대로 남아 있었다.
강정호는 로젠탈의 몸쪽 빠른 공 4구를 잡아당겼다. 타이밍은 딱 맞았지만 약간 방망이 안쪽에 맞았고, 타구는 좌익수 정면으로 향했다. 이번에는 로젠탈의 승리, 그래도 강정호는 자신있게 타격에 임했다.
올해 강정호는 메이저리그 마무리투수들을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빠른 공에 강한 면을 유감없이 과시하고 있는 것. 비록 이번에는 로젠탈에게 아웃을 당했지만, 같은 지구에 속한 두 팀이기에 앞으로 만날 날은 더욱 많다. 다음 번에는 강정호가 설욕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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