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는 19세에 불과하지만 마음가짐은 능구렁이가 따로 없다. 남자테니스 기대주 정현(19, 상지대)이 2015 광주유니버시아드 3관왕에 도전하고 있다.
정현(19, 상지대)-남지성(22, 부산테니스협회)조는 10일 오후 광주광역시 진월국제테니스장 센터코트에서 개최된 2015 광주 유니버시아드 테니스 남자복식 준결승에서 대만의 이신한-펑신인 조를 세트스코어 2-0(6-4, 7-6, 타이브레이크 7-4)으로 제압했다. 한국은 11일 영국의 조셉 샐리스버리-대런 월시 조와 금메달을 놓고 다툰다.
뿐만 아니라 정현은 전날 치른 남자단식 준결승에서 우크라이나의 마라트 데비아티아로프를 세트스코어 2-0(6-0, 6-2)으로 완파하고 4강에 진출했다. 3,4위전이 따로 없는 단식에서 정현은 최소 동메달을 확보했다.

11일은 정현의 다관왕 여부를 결정짓는 매우 중요한 날이다. 정현은 오전 프랑스의 루카스 폴라인(19)을 상대로 남자단식 준결승전을 치른다. 이어 오후에 정현은 다시 남지성과 짝을 이뤄 남자복식 결승전에 임하는 강행군이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정현은 다관왕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남자복식 결승진출을 확정지은 뒤 정현은 “태극마크를 달고 매 경기에 임하고 있다. 단체전 금메달까지 딸 상황이 오면 되는 데까지 하는 것이 내 각오”라고 전했다. 단체전은 단식과 복식, 혼성전 결과를 합산해 가린다. 정현이 단식과 복식에서 2관왕에 오른다면 한국이 단체전까지 석권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정현은 남지성과 눈빛만 봐도 통하는 사이다. 따로 작전을 세우지 않아도 될 정도로 찰떡호흡을 자랑하고 있다. 정현은 “상대 선수들과 몇 번 해봐서 어떻게 할지 알았다. 우리도 마음이 잘 맞는다. 움직임과 호흡이 잘 맞는다. 따로 작전을 안 세워도 알아서 자연스럽게 움직인다”고 평했다.

이날 광주의 기온은 섭씨 33도까지 올라갔다. 습도까지 높아 찜통날씨가 이어졌다. 더운 날씨와 연이은 경기에 따른 체력고갈 문제도 정현에게 큰 문제가 되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정신력이 강하다. 정현은 “날씨는 어차피 상대편도 다같은 조건이라고 생각하면 힘들지 않다. 날씨가 어떻든 한 번 이겨내보고 싶다. 시차적응에 어려움이 있지만 2-3일이면 극복 되는 편이라 신경 안 쓰인다”며 대담한 표정을 지었다.
과연 정현은 김종호(컴파운드 양궁), 이승윤(리커브 양궁), 박대훈(사격)에 이어 한국선수단 중 네 번째로 대회 3관왕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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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박준형 기자 soul1011@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