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시아드 야구 대표팀이 대만에 무릎을 꿇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은 1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5 광주 유니버시아드’ 야구 준결승에서 대만에 0-2로 패했다. 동메달 결정전으로 밀린 한국은 11일 미국과 격돌한다. 대만은 같은날 일본과 금메달을 놓고 결승에서 다툰다.
중심타선에 위치한 김주현(경희대 4)이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것이 아쉬운 부분이었다. 한국은 3번 김호은(연세대 4)와 4번 김주현에게 기대를 걸었다. 천안북일고 출신의 김주현은 이번 대표팀 멤버 중 유일하게 1차지명을 받은 선수이기도 하다. 한화 이글스는 2016 신인 1차지명에서 거포형 좌타자 김주현을 뽑았다.

하지만 대만과의 준결승에서는 한 방을 보여주지 못했다. 1회초 선두 조수행(건국대 4)이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1루를 밟은 뒤 도루, 이성규(인하대 4)의 희생번트로 1사 3루 찬스를 잡았지만 한국은 득점에 실패했다. 상대 선발 성지아하오를 맞아 김호은이 삼진으로 물러난 뒤 김주현도 유격수 땅볼에 그쳤다.
4회초에도 김주현에게 득점권 찬스가 왔지만 무산되고 말았다. 선두 김호은이 2루타를 치고 나가 무사 2루가 됐으나 김주현은 유격수 플라이에 그쳤다. 이후 채상현(인하대 4)이 방망이 중심에 타구를 실어 중전안타가 되는 듯했으나 유격수 장하오웨이의 호수비에 걸렸다.
6회초에도 선두 조수행의 안타와 도루, 이성규의 희생번트를 묶어 1회초와 같은 1사 3루 찬스가 만들어졌으나 이번에도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김주현은 외야 좌중간으로 타구를 날렸으나 잡혔다. 8회초 다시 나온 김주현은 2사 1루에서도 자기 스윙을 하지 못하고 삼진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이외에도 한국은 숱한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선취점을 뽑을 수 있었던 3회초 2사 3루에 이성규가 삼진을 당해 이닝이 끝났고, 7회초에는 선두 채상현이 볼넷을 얻었지만 견제사로 아웃됐다. 이후 홍창기(건국대 4)의 볼넷과 서예일(동국대 4)의 우전안타가 나왔으나 대타 김종성(경성대 3)이 루킹 삼진으로 돌아섰고, 김성훈(디지털서울문예대 4)도 유격수 땅볼로 출루에 실패했다.
반면 대만은 한 번의 찬스를 잘 살렸다. 대만은 3회말 2사까지 한국 선발 최채흥(한양대 2)에 눌려 출루하지 못했다. 그러나 5회말 1사에 좌익수 홍창기의 아쉬운 타구판단 속에 나온 린지쉰의 좌전안타로 첫 안타를 신고한 뒤 장민쉰이 외야 우측 깊은 곳으로 적시 2루타를 날려 선취점을 얻었다. 그리고 6회말 왕보정의 우월 솔로홈런이 터져 2점을 달아난 끝에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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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