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테임즈(NC)와 박병호(넥센)의 홈런 레이스가 막을 올렸다. 본격적인 양강 구도로 재편된 것이다.
10일 목동 넥센-NC전은 홈런 1위와 2위 만남으로 이목을 끌었다. 테임즈가 9일 마산 kt전에서 1회 시즌 25호 솔로 홈런을 날리며 박병호와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같은 시각 박병호는 목동 KIA전에서 2~3회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홈런 개수를 27개로 늘렸다.
박병호는 특유의 몰아치기로 2위 테임즈와 격차를 2개로 벌리며 독추 체제를 갖춰가는 듯했다. 하지만 테임즈가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이날 테임즈는 박병호가 보는 앞에서 보란 듯 홈런을 폭발시켰다. 다시 1개차로 격차를 좁히며 향후 치열한 홈런 레이스를 예고한 것이다.

테임즈의 방망이는 1회부터 불을 뿜었다. 1-0으로 리드한 1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 넥센 선발 한현희의 4구 가운데 높은 144km 직구를 제대로 잡아당겼다. 맞는 순간 경쾌한 타구음과 함께 우측 담장을 총알처럼 넘어갔다. 비거리 110m, 시즌 26호.
테임즈는 박병호가 있는 1루를 지나 내야 다이아몬드를 힘차게 돌았다. 이어 3회에는 1사 1·3루에서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내는데 앞장섰고, 5회에는 중전 안타에 이어 2루 도루까지 성공했다. 7회에는 몸에 맞는 볼. 2타수 2안타 1사구 1희생플라이로 활약했다.
박병호는 테임즈가 홈런을 치고 난 뒤 맞이한 1회말 1사 1루에서 유격수 앞 병살을 치고 말았다. 4회에는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갔지만 6회 1사 1루에선 스튜어트의 150km 패스트볼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8회에는 유격수 땅볼로 아웃됐다. 4타수 1안타. 생일을 맞아 홈런은 터지지 않았다.
홈런은 박병호가 테임즈에 1개차로 앞서있지만 타점은 테임즈가 79개로 3위 박병호(75개)와 격차를 벌렸다. 박병호의 4년 연속 홈런왕 및 타점왕 도전을 테임즈가 저지할 수 있을지 흥미로운 싸움이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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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