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 타이거스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강제 휴식일을 가졌다.
한신은 10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 랜디 메신저가 6이닝 4실점으로 교체된 데다 타선이 침묵하며 2-4 패배를 당했다. 리그 선두 요미우리를 반 경기 차로 뒤쫓던 2위 한신은 맞대결에서 선두 탈환에 실패했다.
한신은 1회 후쿠도메 고스케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냈으나 2회 무라타 슈이치의 역전포로 뒤집혔고 6회 2실점하며 기선을 제압당했다. 7회 추격의 득점으로는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한신은 공수에서 세밀한 차이를 보인 요미우리와의 승차가 1.5경기로 벌어졌다.

전날(9일) 주니치 드래건스전에서 2-2로 맞선 9회 등판해 42개의 공을 던지며 2이닝 2피안타 1탈삼진 2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한 오승환은 이날 팀의 패배를 겸해 휴식을 취했다. 전날 동점이라는 긴장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많은 공을 던진 오승환으로서는 반가울 법한 휴식이지만 마냥 좋을 수만은 없다.
팀은 꼭 잡아야 했던 요미우리와의 맞대결을 놓치며 승차가 크게 벌어졌다. 앞으로 남은 경기들에서 더욱 총력을 쏟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특히 센트럴리그는 9일 기준 1위 요미우리와 5위 야쿠르트 스왈로스까지의 승차가 2.5경기에 불과해 한 경기 한 경기가 혈투다.
오승환은 10일 경기를 앞두고 현재 센트럴리그 접전에 대해 "갈 수록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하다. 내가 못 하면 팀이 더 힘들어진다는 상황이 부담이 되긴 된다"고 말했다. 마무리 투수로서 더 큰 압박을 받을 일이 많아지는 셈. 그러나 오승환은 "마운드에 올라서는 압박을 생각하기 보다는 공 하나에만 집중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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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