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한신 불펜 이끄는 '연결고리'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5.07.11 06: 23

한신 타이거스에서 마무리 오승환(33)의 존재감은 매우 큰 편이다.
지난해부터 한신의 마무리를 맡고 있는 그는 입단 첫 해 39세이브를 기록하며 리그 세이브왕에 오른 데 이어 올해도 10일 기준 시즌 22세이브로 세이브 선두에 올라 있다. 오승환은 한신이 누구보다 필요로 하던 후지카와 규지의 역할을 충분히 해내고 있다.
특히 오승환이 한신에서 높은 신뢰를 얻고 있는 이유는 그가 불펜의 연결 고리를 맡고 있기 때문이다. 와다 유타카 한신 감독이 선수였을 때부터 한신 담당을 맡아온 한 베테랑 기자는 10일 "한신은 오승환을 필요로 하고 있다. 베테랑과 어린 선수들 사이의 틈을 잘 메워주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오승환과 함께 한신의 불펜을 지키고 있는 베테랑 후쿠하라 시노부(39), 안도 유야(38)는 벌써 40살을 바라보고 있는 베테랑이지만 마쓰다 료마(21), 가네다 가즈유키(25), 사이우치 히로아키(22) 등 불펜에서 뛰고 있는 유망주들의 성장이 더디다. 그 중간격인 오승환의 나이와 성적이 한신을 만족시키고 있다.
이 기자는 "오승환이 지난해와 올해의 성적을 계속 이어갈 수 있다면 한신은 올 시즌 후 오승환이 남아주기를 바랄 것이다. 오승환이 없다면 현재 한신에서는 마무리를 맡길 만한 선수가 없다.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기보다는 현재 잘 던지고 있는 오승환을 붙잡고 싶을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오승환은 시즌 성적 뿐 아니라 자기 관리에 있어서도 팀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지난해 입단하자마자 한신 신인 선수 교육용 DVD에 등장해 근육을 만드는 훈련을 공개한 데 이어 올해 괌 자율훈련에는 가네다와 이와모토 아키라(23)가 함께 하기도 했다. 불혹의 노장들을 대신해 그라운드 안팎에서 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것이 그의 역할이다.
최근 일본에서 오승환을 취재하는 동안 현지 취재진, 구단 관계자들에게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올 시즌이 끝나고 오승환이 메이저리그에 가고 싶어하는가"다. 올 시즌까지 한신과 계약을 맺고 있는 오승환이 어떤 선택을 할지 아직 정해진 것은 없지만 한신은 오승환을 잔류시킬 방법을 찾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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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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