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의 공격력이 심상치 않다. 6월 이후 리그 정상급 공격력을 과시하며 상대 에이스급 투수들도 차례로 쓰러뜨리고 있는 kt다.
kt는 10일 수원 삼성전에서 18안타를 몰아치며 16-8 승리를 거뒀다. 1위 삼성과 최하위 kt의 대결이었지만 승기가 일찌감치 kt 쪽으로 넘어갔다. 게다가 삼성과 상대 전적에서 1승 6패로 뒤져있었지만 kt의 공격력은 시즌 초와 달라도 너무 달랐다. 이날 경기에서 kt는 팀 1경기 최다인 18안타, 12볼넷을 기록했다. 여기에 1경기 최다 득점 타이인 16점까지. 삼성의 마운드는 속수무책이었다.
무엇보다 최근 kt는 상대 에이스급 투수들을 만나 승리를 거두는 경우가 많아졌다. 시즌 초만 하더라도 에이스 투수들을 만나면 힘도 써보지 못하고 패하는 경기가 수두룩했다. 애초에 마운드 싸움에서 밀리는데, 공격까지 터지지 않으니 이길 방도가 없었다. ‘승수 자판기’라는 오명이 나올 수밖에 없는 전력이었다. 그러나 3번의 트레이드, 그리고 외국인 타자 댄 블랙의 영입으로 공격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kt는 6월 이후 팀 타율 3할2리로 삼성(.320), 두산(.303)에 이어 3위를 기록 중이다. 팀 홈런은 40개로 넥센(38홈런)을 제치고 1위의 기록. 6월 이후 30경기에서 무려 183득점(2위)을 쓸어 담았다. 5월까지 공격 부문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던 kt의 놀라운 변신이다. 여기에 막강한 투수들을 상대로도 마음껏 힘을 과시하고 있다.
kt는 지난 3~5일 수원 KIA 3연전에서 창단 후 두 번째 스윕 시리즈를 달성했다. 이 때 상대한 투수는 KIA가 자랑하는 원투 펀치 조쉬 스틴슨과 양현종이었다. 하지만 kt는 3일 경기에서 1회에만 대거 4득점을 뽑으며 스틴슨을 무너뜨렸다. 2회 2점을 추가해 스틴슨은 2이닝 6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이어 4일 경기에 등판한 양현종 역시 1⅓이닝 2실점의 부진. 비록 어깨 근육통이라는 원인이 있었지만 어찌 됐든 상대 에이스 등판 경기에서 승리했다.
10일 경기서도 만만치 않은 타일러 클로이드를 상대했다. 클로이드는 이날 경기 전까지 14경기에 등판해 6승 4패 평균자책점 3.74를 기록했다. 그러나 kt는 경기 초반부터 클로이드를 공략했다. 1회 마르테의 동점 솔로포를 시작으로 2회 김민혁의 적시타로 역전. 2-4로 뒤진 3회말엔 장성호의 적시타와 상대 실책, 그리고 박경수의 투런포를 묶어 순식간에 6-4로 전세를 역전시켰다. 클로이드는 박경수의 동점 투런포에 바로 강판됐다.
클로이드는 국내 무대 데뷔 후 1경기 최소 이닝 소화-최다 실점을 기록했다. kt의 매서운 공격력을 보여준 한판이었다. kt 타선에 의해 불명예 기록을 쓴 투수는 클로이드 뿐만이 아니다. 3일 수원 kt전에 등판했던 스틴슨도 최소 이닝 소화(2이닝)-최다 실점(6실점)을 기록했다. 여기에 6월 11일 사직 kt전에 선발로 나섰던 레일리도 2⅓이닝 8실점(7자책점)으로 최소 이닝-최다 실점 불명예를 떠안았다. 더 이상 만만하게 볼 수 없는 kt의 화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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