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대 혼전’ NL 사이영 레이스 불꽃 튄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7.11 06: 26

내셔널리그 최고 투수를 선정하는 사이영상 판도가 오리무중에 빠졌다. 쟁쟁한 선수들이 최고를 향한 저마다의 스퍼트를 시작했다. 결국 시즌 막판이 되어야 윤곽이 나올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올 시즌 내셔널리그는 아메리칸리그에 비해 사이영 판도를 예상하기 더 어렵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메리칸리그는 일단 댈러스 카이클(휴스턴)이 한 발 앞서가는 판국이다. 카이클은 18경기에서 130⅓이닝을 던지며 11승3패 평균자책점 2.14를 기록 중이다. 미 스포츠전문채널인 ESPN의 사이영 예상에서도 총 124.6점을 받으며 1위를 질주 중이다. 2위 데이빗 프라이스(디트로이트, 97점)와 꽤 큰 차이가 난다.
그런데 내셔널리그는 예상하기가 힘들다. 비교적 높은 적중률을 자랑하는 ESPN의 사이영 예상에 의하면 1위는 잭 그레인키(LA 다저스)로 114.4점이다. 그런데 아메리칸리그와는 달리, 이미 100점을 넘긴 선수가 그레인키 외에도 4명이 더 있다. 게릿 콜(피츠버그, 108.7점), 맥스 슈어저(워싱턴, 105.4점), 카를로스 마르티네스(세인트루이스, 105.1점), 그리고 불펜투수인 트레버 로젠탈(세인트루이스, 104.2점)이 그 주인공이다.

전반기를 평균자책점 1.39라는 환상적인 성적으로 마친 그레인키는 말 그대로 역대급 시즌을 쓰고 있다. 승운이 따르지 않아 18경기에서 8승(2패)에 그쳤지만 123⅓이닝을 던지며 팀 선발진을 든든히 지탱하고 있다. 그레인키는 2000년 페드로 마르티네스(1.44), 2005년 로저 클레멘스(1.48)보다 더 좋은 성적으로 전반기를 마쳤다. 2009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바 있는 그레인키로서는 양대 리그 사이영 석권의 좋은 기회를 잡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추격자들도 만만치 않다. 올 시즌 노히터 게임을 펼친 선수이자 2013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출신인 슈어저가 가장 위협적인 선수다. 슈어저는 17경기에서 9승7패 평균자책점 2.12를 기록했는데 탈삼진(143개)에서 그레인키(106개)보다 훨씬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는 것으로 노히터 게임 또한 투표인단의 머릿 속에 오랜 기간 남아있을 공산이 크다.
그레인키와 슈어저가 양대 리그 사이영 석권을 노린다면, 이들에게 도전하는 두 젊은 선수들의 시즌 막판 성적도 흥미롭다. 피츠버그의 에이스로 거듭난 콜은 벌써 12승을 기록했고 2.28의 좋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피츠버그의 역사에서 전반기 13승을 거둔 투수는 아무도 없었는데 콜이 11일 이 기록에 도전한다. 강속구 투수인 마르티네스는 올 시즌 10승3패 평균자책점 2.52를 기록하며 소리 없이 사이영상에 도전하고 있다.
또 하나의 변수는 ‘디펜딩 챔피언’이라고 할 수 있는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다. 초반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커쇼지만 최근에는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18경기에서 6승(6패)평균자책점 2.85에 그쳤으나(?) 지난해에도 여름 이후 엄청난 모습을 보여준 바 있어 3년 연속 수상을 포기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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