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이 NC 공포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넥센은 지난 10일 목동 NC전에서 1-4로 패하며 최근 2연승이 끊겼다. 이날 경기를 승리했다면 지긋지긋한 4위 자리에서 올라갈 수 있었지만 '천적' NC의 벽에 다시 한 번 가로막히고 말았다. 올해 넥센은 NC와 5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패하며 유일하게 승리를 하지 못한 팀으로 남아있다. 장기적으로는 포스트시즌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가볍게 볼 수 없다.
넥센은 유독 NC에 약한 모습이다. 2013년 NC의 1군 진입 첫 해에는 9승7패로 앞섰지만 큰 차이는 아니었다. 지난해에는 5승11패로 크게 밀리며 전체 상대팀 중에서 가장 열세를 드러냈다. 올해 5전 전패는 넥센 입장에서 충격이라 할 만하다. 3년간 통산 37차례 맞대결 전적은 14승23패로 승률 3할7푼8리.

특히 올해 한 번도 이기지 못한 건 선발 싸움에서 밀린 게 결정적 이유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NC랑 붙을 때 밴헤켄·피어밴드가 있어야 하는데 그게 안 된다. 피어밴드가 NC전에 2번 들어갔지만 맞으니까 전멸이 되고 말았다. 5회쯤 되면 점수차가 크게 벌어져서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이 된다"고 분석했다.
넥센은 올해 NC전 팀 평균자책점이 7.57로 가장 높은데 경기당 평균 실점이 무려 9점이다. 피어밴드(2패·11.00) 한현희(1패·6.35) 김동준(1패·10.13) 등 선발패만 4번이다. 그나마 신인 김택형이 2⅓이닝 1자책으로 막은 게 가장 호투한 것이었지만 3회를 채우지 못하고 내려갔다. 3회 이후 리드한 경기가 없어 조상우와 손승락은 NC전 5경기 중 1경기에만 등판했다.
넥센은 NC전 팀 타율이 2할4푼6리에 불과하며 경기당 평균 4득점에 그쳤다. 트레이드마크인 홈런도 박병호의 1개가 전부다. 그러나 박병호도 NC전에는 타율이 2할1푼1리에 머물러있다. 김민성(.500) 이택근(.438) 윤석민(.333)이 활약했지만, 유한준(.222) 스나이더(.250) 서건창(.000)이 철저히 봉쇄됐다.
경기 초반 선발 싸움에서 밀리며 타선 집중력까지 저하된 결과다. 염경엽 감독은 "우리는 먼저 쳐서 이기는 야구를 하는 팀이다. NC전에는 이것이 안 된다. NC 선발투수들은 우리 상대로는 쉽게 던진다. 야구라는 게 초반에 점수차가 크게 벌어지면 주전들은 집중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냉정하게 짚었다.
넥센은 이미 주중 KIA전에 밴헤켄과 피어밴드를 쓴 상황이라 NC전은 토종 투수들로 싸워야 한다. 선발투수 싸움이 어렵다면 믿을 건 타선뿐이다. 10일 경기처럼 타선이 안 터지면 답답해진다. 11일 경기에는 신인 김택형이 선발등판하는 가운데 넥센이 NC전 5연패 사슬을 끊을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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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