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김종호, "최고 시즌? 이제부터 진짜 싸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7.11 06: 24

"이제부터가 진짜 싸움이다". 
NC 외야수 김종호(31)가 2013년을 넘어 개인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지난 10일까지 김종호는 76경기 타율 3할1푼7리 85안타 4홈런 27타점 26도루를 기록 중이다. 이미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타점을 기록한 그는 타율도 2013년(.277)을 뛰어넘었다. 1번 박민우와 함께 공포의 테이블세터로 자리 잡았다. 
종전 김종호에게 최고 시즌은 NC 이적 첫 해였던 2013년이었다. 특별지명을 통해 삼성에서 NC로 이적한 그는 1번 자리를 꿰찼다. 128경기 모두 출장, 타율 2할7푼7리 129안타 22타점을 올리며 도루 50개로 타이틀을 가져갔다. NC가 배출한 최초의 타이틀 홀더가 바로 '도루왕' 김종호였다. 

올해는 2년 전 활약을 훨씬 뛰어넘는다. 그는 "2013년에는 경기를 어떻게 했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아무 생각 없이 경기에만 몰두했다. 지금은 풀타임 3년차이다 보니 무엇이 안 좋은지 생각을 하게 된다. 뭔가 막힐 때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를 어느 정도 알게 된 것이다"고 변화를 설명했다. 
기술적으로는 왼손 투수 공략 능력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 지난해 김종호는 우투수(.289) 언더투수(.240)에 비해 좌투수에게 타율 2할1푼6리로 매우 약했다. 이로 인해 권희동과 좌익수 자리를 분담해야 했다. 하지만 올해는 우투수(.307)보다 좌투수(.322)에게 더 강할 정도로 약점을 강점으로 극복했다. 
김종호는 "감독님께서 주문하신 것이다. 진짜 제대로 된 주전 멤버가 되기 위해서는 좌투수 공략 방법을 알아야 된다고 말씀하셨다. 어떻게 하면 할 수 있을지 연구를 많이 했다"며 "이젠 좌투수라고 겁먹지 않는다. 센터에서 좌측으로 밀어치려다 보니 어깨가 빨리 열리지 않으면서 대처가 된다"고 설명했다. 
타격에 자신감이 붙으면서 홈런도 4개나 쳤다. 지난해까지 통산 홈런이 2개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놀랍다. 그는 "짧게 치려고 할 뿐인데 운이 좋았다. 홈런 생각은 하지 않는다. 어떻게든 출루로 살아나갈 것만 생각한다"고 말했다. 홈런을 쳤다고 해서 스윙이 커질 염려가 없다. 무엇을 해야 할지를 잘 안다. 
김종호는 "후반기 들어가면 날이 더 더워진다. 체력이 떨어지지 않게 준비를 잘해야 한다. 이제부터가 진짜 싸움이다"며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았다. 2013년에도 전반기(.299)보다 후반기(.246) 타율이 눈에 띄게 떨어진 바 있다. 두 번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게 김종호의 의지. 최고 시즌은 미완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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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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