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칸 듀오 동반 부진’ LG, 에너지 잃었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5.07.11 11: 30

에이스와 4번 타자가 함께 부진하니 답이 없다. LG 트윈스가 3연승에 실패, 69일 만에 9위서 탈출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LG는 지난 10일 잠실 한화전에서 5-8로 패했다. 8회까지 5-5 접전이었으나 필승조, 이동현과 봉중근이 흔들리면서 9회초 3점을 내주고 승기를 빼앗겼다. 그런데 9회 외에도 경기 전체적인 흐름이 예상과 많이 달랐다. 5월 중순까지 리그 최고 투수 자리를 노리던 헨리 소사가 고전했고, 4번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도 무안타로 침묵했다. 둘이 자기 몫을 해줬다면, LG는 보다 수월하게 경기를 풀었을 것이다.
최근 호투와 부진을 반복하던 소사는 2경기 연속 부진했다. 슬라이더와 스플리터의 로케이션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으며 장타를 맞고, 5⅓이닝 5실점했다. 경기 전 양상문 감독은 소사가 시즌 초반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결국 변화구 제구가 관건이다”고 하면서도 “그런데 기록상으로 기복을 보일지 몰라도, 사실 경기 내용을 보면 좀 다르다. 선취점을 얻고 여유 있는 상황을 맞이했다면 결과가 달랐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이날 소사는 1회말 이진영의 3점 홈런으로 2점 리드 속에서 2회를 맞이했다. 4회초 3-3 동점을 허용했으나 5회말 문선재의 적시타로 5-3, 승리투수 요건까지 갖췄었다. 6회초 2점을 내주고 강판, 스스로 선발승을 날려버렸다. 그러면서 소사는 평균자책점이 4.30까지 치솟았다. 최근 소사의 투구를 보면, 150km 중반대의 패스트볼을 너무 아끼고 있다. 시즌 초반 완급조절을 통해 쉽게 범타를 유도했던 것이 독으로 작용하는 듯하다.
‘활약 반·부진 반’
3월 28일부터 5월 13일까지: 9경기 61이닝 4승 3패 평균자책점 3.10/QS 7회/WHIP 1.05/9이닝 기준 평균 탈삼진 8.56개/9이닝 기준 평균 볼넷 1.48개/경기당 평균 6⅔이닝
5월 19일부터 7월 10일까지: 10경기 60⅓이닝 3승 5패 평균자책점 5.52/QS 4회/WHIP 1.33/9이닝 기준 평균 탈삼진 6.56개/9이닝 기준 평균 볼넷 1.76개/경기당 평균 6이닝
6월 17일 KBO리그 데뷔전부터 공수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히메네스도 지난 주말 대구 삼성 3연전부터 기세가 꺾였다. 한국무대를 밟자마자 안타 행진을 시작, 12경기 연속 안타로 해결사로 떠올랐다가 최근에는 타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 10일 대전 한화전에서 5타수 무안타를 기록하면서 타율이 2할5푼까지 떨어진 상태다. 이러다간 LG는 또다른 4번 타자를 찾아야 할지도 모른다. 
‘4번 타자 찾기 참 힘들다’ 
6월 17일부터 7월 2일까지: 12경기 타율 3할2푼7리 OPS 0.936(출루율 0.321+장타율 0.615) 3홈런 13타점
7월 3일부터 7월 10일까지: 7경기 타율 1할7리 OPS 0.408(출루율 0.194+장타율 0.214) 1홈런 2타점
히메네스가 고전하는 이유는 높은 공 때문이다. 스트라이크 존 상단에 걸치는 패스트볼에 배트가 밀리곤 한다. 게다가 히메네스는 쉽게 배트가 나오는 스타일이다. 떨어지는 공에는 잘 속지 않지만, 높은 공에 내야플라이로 허무하기 물러나는 모습이 빈번하다. 이제는 모든 팀들이 히메네스의 약점을 공략하고 있다.
물론 이들의 부진이 계속되리라 전망하기는 힘들다. 야구도 사람이 하는 경기이기 때문에 긴 시즌 동안 페이스가 한결같을 수는 없다. 하지만 앞으로 매 경기가 결승전인 LG로선 도미니칸 듀오가 하루라도 빨리 살아나야 한다. 양상문 감독은 히메네스와 지난해 4번 타자로 활약한 이병규(7번) 중 누가 더 4번 타자로 적합하냐는 질문에 “히메네스가 낫다”며 이병규가 복귀한 후에도 히메네스를 4번에 배치할 뜻을 보였다. 여전히 히메네스를 신뢰하고 있는 것이다. 소사와 히메네스의 부활이 절실한 LG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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