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 7관왕 레이스가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넥센 박병호(29)와 NC 에릭 테임즈(29) 두 동갑내기 타자들의 자존심을 건 대결이다.
지난 10일까지 KBO리그 타격 부문에서 가장 돋보이는 이름은 박병호와 테임즈다. 박병호는 도루를 제외한 타격 7개 붑문에서 모두 5위 안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고, 테임즈는 안타를 제외한 나머지 7개 부문에서 5위 안에 랭크돼 있다. 7관왕에 도전하는 박병호의 가장 위협적인 경쟁자가 테임즈다.
10일 목동 넥센전에 테임즈는 1회 시작부터 우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박병호가 보는 앞에서 추격전을 알린 것이다. 3회에는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하나 더 추가했다. 이날 박병호는 홈런·타점 없이 안타 1개에 만족했다. 2010년 롯데 이대호에 이어 타격 7관왕을 노리는 박병호에게는 큰 걸림돌이다.

박병호는 넥센의 82경기를 빠짐없이 선발출장, 타율 3할4푼4리 109안타 27홈런 75타점 76득점 출루율 4할3푼5리 장타율 6할6푼6리를 기록 중이다. 홈런·안타·득점에서 1위에 오른 가운데 타율·타점·장타율 3위, 출루율 4위. 지금 현재 꾸준한 타격 페이스라면 나머지 부문까지 충분히 1위를 노려봄직하다.
그러나 가장 큰 걸림돌이 테임즈다. 테임즈 역시 76경기 타율 3할4푼9리 90안타 26홈런 79타점 72득점 21도루 출루율 4할5푼8리 장타율 7할5푼6리라는 가공할 만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타점·장타율 1위, 타율·홈런·득점·출루율 2위, 도루 5위에 올라있으며 안타만 11위로 유일하게 10위권 밖에 위치해 7관왕 도전은 쉽지 않다. 볼넷 3위(52개)라 타격 기회가 적었다.
홈런·타점·득점은 물론 타율·출루율·장타율 등 대부분 주요 기록에서 박병호와 테임즈가 경합을 벌이고 있다. 가장 눈길 끄는 대목은 역시 홈런. 박병호가 치고 나가면 테임즈가 곧바로 따라붙는 양강 구도가 형성돼 1개차로 레이스가 시작됐다. 홈런은 타점에도 영향을 미친다. 2위 이호준(NC·76개)이 있지만 테임즈와 박병호의 타점은 불과 4개차밖에 나지 않는다.
타율에서도 1위는 유한준(넥센·.361)이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2위 테임즈(.349) 3위 박병호(.344)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득점도 1위 박병호(76점) 2위 테임즈(72점)가 가시권이며 장타율에서는 테임즈(.756)가 독보적인 성적으로 3위 박병호(.666)와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박병호의 홈런 몰아치기가 시작되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
물론 박병호와 테임즈 모두 쉽게 넘볼 수 없는 기록이 있으니 바로 출루율이다. 김태균이 무려 4할8푼5리의 출루율로 이 부문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2위 테임즈(.458)와 4위 박병호(.435)가 추격히 추격하고 있으나 쉽게 좁혀지지 않는 격차다. 김태균은 2012년부터 4년 연속 출루율 1위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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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