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의 여신과 키스' 강정호, 타점내면 승률 83.3%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07.11 14: 29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내야수 강정호(28)가 행운의 마스코트로 자리잡고 있다. 강정호가 타점을 올리면 팀은 승리를 거둔다.
강정호는 11일(이하 한국시간) PNC 파크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 3루수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강정호의 4번 타자 출장은 5경기 연속이다.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한 강정호는 타율을 2할6푼4리까지 끌어 올렸다.
1회 첫 타석에서 삼진을 당했던 강정호는 1-2로 끌려가던 3회 1사 1,3루 타점 찬스에서 상대 선발 랜스 린의 5구를 잡아당겨 좌전안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곧이어 조디 머서의 좌중간 안타, 그리고 페드로 알바레스의 중전안타 때 홈을 밟으면서 역전득점도 올렸다. 5회에는 선두타자로 등장, 안타를 때려내며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강정호의 활약 속에 피츠버그는 세인트루이스에 5-2로 승리를 거두고 다시 두 팀의 격차를 4.5경기로 줄였다.

4번 타자 강정호는 득점권에서 팀을 동점으로 만드는 소중한 안타를 쳤다. 타점은 벌써 시즌 28점, 상대적으로 적은 타격기회에서도 꾸준히 쌓고 있다. 그런데 강정호의 타점과 관련된 이색 기록이 있다. 바로 강정호의 타점경기 팀 승률이다.
강정호가 올 시즌 타점을 기록한 경기는 총 18차례다. 이 가운데 피츠버그는 15차례나 승리를 거두며 승률 8할3푼3리를 기록하고 있다. 강정호가 타점을 신고한 경기에서 피츠버그는 많은 승리를 거두고 있는 것이다. 비록 기대했던 홈런은 아직 폭발적으로 나오지 않고 있지만, 대신 찬스에 강한 이미지까지 심어주면서 벌써 13경기나 4번 타자로 출전하고 있다.
확실히 강정호는 주자가 있을 때 더 잘 친다. 시즌 타율은 2할6푼4리, 일단 주자가 나간 뒤에는 타율 2할9푼8리를 기록하고 있다. 득점권에는 더 강한데, 타율 3할2푼8리까지 올라간다. 좀처럼 잡은 기회는 놓치지 않는다. 중심타선에 배치시킨 클린트 허들 감독의 판단이 틀리지 않은 것이다.
클러치 상황에서의 타율 역시 높다. 2사 이후 득점권 타율은 2할8푼6리, 본인의 타율을 뛰어 넘는다. 게다가 집중력까지 높아지는데, 34번의 2사 후 득점권 타석에서 4개의 볼넷을 골라내며 출루율 4할1푼2리를 기록 중이다.
지금과 같은 활약을 펼친 덕분에 강정호는 점차 팀 내에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비록 5월보다 타율은 내려갔어도, 여전히 강정호는 피츠버그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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