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팀이 동메달을 따면서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한국대표는 1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5 광주 유니버시아드 야구 동메달 결정전에서 초반 미국의 공세게 주춤했으나 15안타를 몰아치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14-6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20년만에 재개된 U대회 야구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아쉬운 마감을 했다.
초반부터 혼전이었다. 1회 미국이 2사후 트리스탄 블레이저의 중전안타에 이어 제로드 브라보의 우익수 옆 안타 때 주자의 재치있는 주루플레이와 한국의 중계 플레이 미숙까지 겹치며 한 점을 얻었다. 반격에 나선 한국은 조수행의 몸에 맞는볼과 도루에 이어 김성훈이 우중간 2루타를 날려 동점을 만들었다. 김성훈이 3루 도루에 성공했고 김종성의 내야땅볼때 홈을 밟아 역전에 성공했다.

미국은 3회초에는 조슈아 베르하스의 번트안타와 트리스탄 힐데브란트의 우전안타로 잡은 기회를 2사후 태너 핑스턴의 우월 2루타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갑자기 하늘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한국은 미국 선발 콜튼 이스트만에 막혀 2회와 3회 득점에 실패하면서 조급해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4회 행운이 도사리고 있었다. 1사후 김주현과 문성용이 연속안타를 날렸다. 미국은 선발 이스트만을 빼고 한국계 좌완 에릭 차를 내세웠다. 차는 볼넷을 2개를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 김성훈이 유격수 내야안타를 날려 역전에 성공했고 포수의 3루 견제악송구, 차의 폭투에 이은 포수의 악송구가 겹치며 순식간에 7-3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미국도 5회 반격에서 1사후 브라보 볼넷, 핑스턴의 좌중간 2루타로 만든 기회에서 브라이언트가 우전적시타를 날려 두 점을 따라 붙었다. 그러나 한국은 5회말 김호은의 볼넷에 이어 김주현, 문성용, 서예일, 조수행의 연속안타로 3점을 봅고 이어진 만루에서 김종성의 2루 내야안타때 주자 2명이 홈을 밟아 12-5까지 점수차를 벌리며 승기를 잡았다.
6회 한 점을 추격당했으나 말 공격에서 상대포수의 패스트볼에 힘입어 한 점을 추가했다. 일본과 대만전에서 부진했던 김주현은 4번에서 7번으로 밀렸지만 4안타 1타점 3득점의 활약으로 자존심을 회복했다. 특히 전경기 톱타자로 나선 조수행은 20타수10안타 7타점 8도루의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한국은 계투책으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선발 김재영이 3회 흔들리자 임서준을 투입했고 김명신은 5회 2사후 등판해 7회 2사까지 1실점(비자책)으로 막고 승리의 디딤돌을 놓았다. 김주한은 미국의 막판 공세를 2⅓이닝 무실점으로 차단하고 동메달을 지켰다.
KIA 외국인 타자 브렛 필의 모교 풀러턴대학 단일팀으로 참가한 미국은 주전 포수 크리스토퍼 허진스가 부상으로 빠진게 패인이 됐다. 브라보가 마스크를 썼지만 견제 악송구와 포구 실수를 연발하며 한국에 승기를 건넸다. 타선도 계투책에 막혀 막판 공세에 실패하면서 4위에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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