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이 전날 승리를 돌아봤다.
김 감독은 11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어제 경기 후 흥분해서 잠이 안 오더라. 좋아서 흥분한 건지, 나빠서 흥분한 건지는 잘 모르겠다”고 웃으며 “올스타전까지 47승을 하고 싶었는데 그렇게 안 됐다. 두산에 두 경기를 진 게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7회부터 9회까지 3이닝 무실점으로 활약한 윤규진을 두고 “3이닝을 던진 게 문제가 아니다. 윤규진이 어제 그제 못한 것을 커버했다”면서 9회말 직접 윤규진을 향해 마운드에 오른 상황에 대해선 “땀이 나고 있어서 땀을 닦아줬다”고 회상했다.

덧붙여 김 감독은 “당시 권혁도 불펜에서 준비하고 있었다. 그런데 코칭 스태프로부터 볼이 안 좋다는 보고가 나왔다. 어깨 상태는 본인이 직접 ‘문제 없습니다’고 하더라. 마지막에 혹시 어떻게 될지 모르니 준비는 시켰었다”고 했다.
경기에 마침표를 찍은 우익수 장운호의 수비와 관련해선 “채은성이 계속 밀렸다. 그래서 장운호의 수비 위치를 직접 조정했다”며 “팬들을 위해 익사이팅한 경기를 했다. 그런데 사실 3점차 리드는 위험하다고 봤다. 9회에 1점을 더 뽑는 게 필요했다. 야구는 무순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실제로 위기에 처하지 않았나”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좀처럼 복귀시기가 잡히지 않는 외국인 야수 폭스에 대해서 “다음주에 돌아올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그렇다고 교체를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며 “그렇다고 남은 돈 다주고 보내는 것보다 놔두는 게 낫다. 나중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지금 교체하기 힘들다. 지금 놔둬야 나중에 투수를 데려올지, 야수를 데려올지 선택할 수 있다”고 교체 카드가 하나 밖에 남지 않은 것에 대한 고민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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