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두리의 K리그 마수걸이 골도 힘을 반전으로 이끌지 못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포항 스틸러스는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015 22라운드 FC 서울과 경기서 3-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승점 3점을 보탠 포항은 9승 6무 7패 승점 33점으로 서울을 제치고 3위에 올랐다. 반면 서울은 승점 추가에 실패, 순위가 하락하고 말았다.
차두리는 이날 0-1로 뒤진 가운데 전반 종료 직전 동점골을 뽑아냈다. FC 서울 입단 후 마수걸이 골이다. 그동안 측면 수비수로 든든한 역할을 했던 차두리는 공격까지 가담하면서 부담스러운 팀 상황에 반전을 만들었다.

지난 2013년 서울의 유니폼을 입은 차두리는 데뷔 시즌 30경기에 출전해 3개의 도움을 기록했고, 2014 시즌 28경기 2도움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에도 이날 경기전까지 11경기에 출전해 2도움을 기록하고 있었지만 골은 없었다. 하지만 차두리는 마수걸이 골을 터트렸다.
차두리는 원래 공격수 출신이다. 고려대 재학시절 2002 한일 월드컵에 참가 했을 때 거스 히딩크 감독은 그를 공격수로 선발해싿. 그 후 독일 레버쿠젠으로 진출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한 차두리는 2006년 마인츠 05에서 오른쪽 풀백으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수비수로 자리를 잡은 차두리는 공격수 일 때보다 더 높은 평가를 받았다. 말 그대로 승승장구 했다. 물론 팀이 강등되기도 했지만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에서 주전으로 활약했다.
수비수로 전업한 뒤 골과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차두리는 적극적인 능력을 발휘했고 자신의 가치를 높였다.
셀틱에 이어 뒤셀도르프로 이적했던 차두리는 선수 생활의 마무리를 하기 위해 2013년 K리그에 입단했다. 서울에서 활약한 차두리는 그동안 득점이 없었다. 올 시즌을 마치고 은퇴를 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차두리지만 지난 2015 호주 아시안컵에서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다.
변함없이 폭발적인 스피드를 자랑하며 날카로운 움직임을 선보인 차두리는 이날 팀의 위기 상황에서 골을 터트렸다. 포항을 상대로 적극적인 슈팅을 시도하면서 기회를 엿보던 차두리는 0-1로 뒤진 상황에서 반전 기회를 만들었다.
비록 올 시즌을 마치고 은퇴를 할 예정이지만 차두리는 주장의 역할을 완벽히 해냈다. 물론 팀은 패배를 당했다. 어수선한 분위기를 다 잡기 위해 노력했지만 수비수 차두리의 골은 반전을 만들기에는 어려움이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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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