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토종 에이스 맞대결, 옥스프링이 웃었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7.11 21: 08

kt 위즈 에이스 크리스 옥스프링(38)과 삼성 라이온즈 토종 에이스 윤성환(34)이 맞대결을 펼쳤다. 경기 중반까지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지만 끝내 미소 지은 쪽은 옥스프링이었다.
kt는 11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선발 옥스프링의 6이닝 1실점 호투와 하위 타순의 맹타를 앞세워 6-2로 승리를 거뒀다. kt는 2연승으로 일찌감치 위닝시리즈를 확정. 시즌 27승(56패)째를 거뒀다. 반면 삼성은 2연패로 시즌 33패(47승).
이날 양 팀 선발 투수는 에이스라 할 수 있는 옥스프링과 윤성환이었다. 선발진에서 가장 믿을 만한 카드. 쉽게 승부를 예측할 수 없었다. 경기에 앞서 류중일 감독은 “윤성환이 3실점 내로 막아주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올 시즌 평균자책점 3.49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기에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였다.

특히 윤성환은 올 시즌 kt를 상대로 2경기에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0.71(12⅔이닝 1자책점)를 기록할 정도로 강한 모습이었다. 반면 옥스프링은 삼성전 3경기에선 1승 1패 평균자책점 7.94의 성적. 다만 최근 삼성전이었던 6월 28일 대구 경기에서 8이닝 3실점으로 호투한 바 있다. 좋은 기억 때문이었을까. 이날 경기에선 옥스프링이 웃었다.
두 선수는 경기 초반부터 팽팽한 투수전을 펼쳤다. 2회말 윤성환이 먼저 2사 후 3연속 안타를 맞으며 첫 실점. 이후 4회까지 득점이 나오지 않았다. 옥스프링은 컷 패스트볼을 위주로 안정된 컨트롤을 보였다. 삼성 타자들은 비교적 옥스프링의 공을 잘 공략했지만 유독 야수 정면으로 향한 타구가 많았다. 윤성환도 제구력을 앞세워 kt 타선을 막았다.
옥스프링은 5회초 2사후 박해민에게 우중간 2루타, 그리고 나바로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으며 1-1 동점을 허용했다. 이전까지 중심타선을 잘 막으며 실점하지 않았으나 중요한 순간에 나바로를 넘지 못했다. 하지만 윤성환이 5회부터 흔들리며 서서히 균형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윤성환은 1-1 동점이 된 5회말 선두타자 박기혁에게 중전안타를 맞았다. 이어 이대형의 희생번트 때 윤성환이 2루 송구를 택했지만 결과는 세이프. 김민혁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 위기에 몰렸다. 그 후 마르테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리드를 빼앗겼다. 6회에는 첫 타자 장성우에게 2루타를 맞으며 흔들렸고, 2사 3루서 김사연, 박기혁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으며 단숨에 무너졌다.
옥스프링은 패스트볼(25개)에 슬라이더(43개), 커브(17개), 체인지업(12개)의 다양한 구종을 섞으며 삼성 타선을 효율적으로 막았다. 수비 도움을 받으며 6이닝 9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7승째를 수확했다. 윤성환 역시 패스트볼(59개), 슬라이더(20개), 커브(8개), 체인지업(7개)의 다양한 구종을 던졌다. 결과는 5⅔이닝 10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 4실점으로 시즌 5패째를 떠안았다.
옥스프링은 팀 타율 1위의 삼성, 그리고 상대 에이스가 등판한 경기에서 승리하며 kt 에이스의 위용을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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