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회 10실점' 무너진 넥센, NC전 6연패 굴욕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7.11 21: 44

넥센에게 7회초는 길어도 너무 길었다. 악몽의 36분간 넥센은 무려 10실점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넥센은 1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NC와 홈경기에서 5-16으로 졌다. 16점은 올 시즌 넥센의 한 경기 최다실점. 올 시즌 NC와 6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패하며 또 한 번 무릎을 꿇었다. 4위 자리에서 벗어날 기회를 날렸다. 
넥센은 6회초 NC에 2점을 내주며 스코어가 3-6으로 벌어졌다. 2루수 서건창의 송구 실책까지 겹치며 이어진 2사 3루 위기에서 넥센 염경엽 감독은 필승맨 조상우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3점차로 뒤져 있는 경기였지만 조상우에게도 실전 감각이 필요했고, 승부를 포기할 수 없었다. 

조상우는 2사 3루에서 김태군을 헛스윙 삼진 돌려세우며 더 이상의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넥센 타선도 곧 이어진 6회말 반격에서 2점을 따라붙으며 다시 1점차로 추격했다. 염 감독의 조상우 투입 승부수가 적중하는 듯했지만, 충격의 7회초 10실점 앞에서는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 
조상우는 7회초 선두 박민우에게 볼넷을 내줬다. 이어 김종호의 1루 땅볼로 선행 주자 박민우를 아웃시켰지만 김종호에게 2루 도루를 내줬다. 나성범과도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 에릭 테임즈와 승부에서는 나성범·김종호에게 더블 스틸을 허용했다. 결국 테임즈를 고의4구로 걸렀다. 
1사 만루 이호준과 맞대결이 승부처였다. 하지만 노림수 좋은 베테랑 이호준이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팽팽한 균형을 깼다. 대주자로 들어간 최재원이 또 2루 베이스를 훔치며 넥센 수비를 당황에 빠뜨렸다. 이어 이종욱의 1루 땅볼 때 박병호의 홈 송구가 3루 주자 테임즈의 홈인보다 늦어 허무하게 추가 실점. 이어 1사 3루에서 지석훈의 좌익수 희생플라이가 나왔다. 결국 조상우도 마운드를 내려갔다. 
5-10으로 승부가 NC 쪽으로 넘어갔지만 7회초는 끝나지 않았다. 조상우 이후 마정길이 올라왔으나 손시헌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낸 뒤 용덕한-박민우에게 연속 2루타를 맞았다. 이후 투입된 문성현도 조영훈-나성범-테임즈에게 3연속 2루타를 허용하며 전광판에는 두 자릿수 숫자 10을 의미하는 알파벳 'A'가 표기됐다. 
오후 8시34분 시작된 NC의 7회초는 9시10분이 되어서야 끝났다. 넥센에게는 악몽 같은 36분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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