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마운드' kt 필승조의 고속 성장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7.12 07: 42

최하위 kt 위즈가 1위 삼성 라이온즈에 일찌감치 위닝시리즈를 확정지었다. 이번 시리즈 전까지 삼성과 상대 전적에서 1승 6패로 밀렸지만 더 이상 쉽게 무너지는 모습은 없었다. 공격은 물론이고 마운드에서까지 안정감을 자랑하고 있다.
kt는 11일 수원 삼성전에서 6-2로 승리하며 삼성을 상대로 3연승을 달렸다. 초반의 무승 6패에서 3승 6패까지 기록하며 반전 스토리를 만들고 있다. kt가 최근 강팀들을 차례로 꺾을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역시 막강한 공격력 덕분이다. kt는 6월 이후 팀 타율 3할5리로 리그 1위, 41홈런으로 팀 홈런 1위를 기록 중이다.
반면 6월부터 현재까지 팀 평균자책점은 5.56. 시즌 팀 평균자책점 역시 5.69로 최하위를 기록 중이다. 시즌 초부터 많은 실점을 했기 때문에 쉽게 뒤집어지지 않는 수치다. 하지만 7월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7월 8경기서 팀 평균자책점이 4.50으로 리그 4위다. 선발 자원이 여전히 부족하지만 불펜진에서 그 빈자리를 메우고 있다.

kt는 7월 이후 선발 평균자책점이 5.50으로 리그 7위다. 크리스 옥스프링이 고군분투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들어 정대현, 엄상백의 페이스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발이 무너진 이후 불펜 투수들이 든든하게 뒤를 받쳐준다. 7월 불펜 평균자책점은 SK(3.21)에 이어 3.44로 리그 2위다. 구원 투수들이 3승 무패 3홀드 2세이브를 수확했다.
확실한 필승조가 생기면서 마운드에 계산이 서고 있기 때문. 선발이 일찍 무너졌을 때는 조무근이 롱릴리프로 제 몫을 해준다. 그리고 필승조 홍성용-김재윤-장시환이 뒷문을 확실히 잠그고 있다. 지난 10일 수원 삼성전에서도 3점 차로 앞선 6회부터 홍성용을 등판시켰다. 2안타를 맞으며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이어 김재윤이 마운드에 올랐고 1⅔이닝 동안 볼넷 1개를 내줬을 뿐 삼진 1개를 곁들여 무실점 투구를 했다. kt는 8회 대거 7득점을 뽑으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필승조가 3점 차의 점수를 지켰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홍성용은 11일 수원 삼성전에서도 7회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홀드를 기록했다. 이후 장시환이 2이닝 1실점으로 세이브. 필승조가 있기에 경기 후반이 불안하지 않았다.
시즌 도중 트레이드를 통해 kt로 이적한 홍성용은 11경기에 등판해 4홀드 평균자책점 1.80(10이닝 2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김재윤-장시환에 앞서 1~2이닝을 버텨줄 투수가 생겼다는 점이 kt로선 큰 힘이다. 주로 셋업맨 임무를 맡고 있는 김재윤은 19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2.28(23⅔이닝 6자책점)으로 호투 중이다.
여기에 전천후 마무리 장시환은 무려 32경기에 등판해 5승 3패 9세이브 평균자책점 3.41(58이닝 22자책점)의 기록. 불펜 투수임에도 58이닝을 던지며 팀 내에서 옥스프링(110⅔이닝), 정대현(76⅓이닝)에 이어 3번째로 많은 이닝을 소화 중이다. 그렇다고 무리해서 등판하는 경우는 없다. 최근 3경기서 각각 2⅓이닝, 3⅔이닝, 2이닝을 던졌는데, 그 사이 3일, 7일의 충분한 휴식 기간이 있었다.
보호선수 20인 외 특별지명으로 영입한 장시환의 잠재력 폭발, 그리고 미국 마이너리그를 거쳐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한 신인 김재윤의 역투. 마지막으로 트레이드로 kt에서 새 야구 인생을 시작하고 있는 홍성용이 가세하면서 kt 필승조가 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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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용-김재윤-장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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