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시즌 KBO리그 홈런 레이스 경쟁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넥센 박병호(29)와 NC 에릭 테임즈(29), 1986년생 동갑내기 거포들이 토종과 외국인의 자존심을 걸고 치열한 레이스의 막을 올렸다.
박병호가 지난 9일 목동 KIA전 연타석 홈런으로 홈런 레이스 독주 체제를 갖추는가 싶더니 테임즈가 9일 마산 kt전을 시작으로 10~11일 목동 넥센전까지 3경기 연속 홈런을 폭발시켰다. 두 선수 모두 27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이 부문 공동 1위 자리를 공유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두 선수는 리그 최고 타자 자리를 다퉜다. 박병호가 52홈런 124타점으로 2개 핵심 타이틀을 가져갔지만, 테임즈가 37홈런 121타점으로 각각 2~3위에 오르며 박병호의 러닝메이트 역할을 했다. 올해 역시 홈런과 타점뿐만 아니라 상당수 기록에서 경쟁을 하고 있다.

박병호와 테임즈는 거의 모든 타격기록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었다. 박병호는 타율 3할4푼4리 110안타 27홈런 75타점 76득점 출루율 4할3푼5리 장타율 6할6푼3리, 테임즈는 타율 3할5푼5리 93안타 27홈런 82타점 75득점 21도루 출루율 4할6푼3리 장타율 7할7푼5리를 기록 중이다.
홈런 공동 1위 외에도 타율 테임즈 2위-박병호 3위, 득점 박병호 1위-테임즈 2위, 출루율 테임즈 2위-박병호 4위, 장타율 테임즈 1위-박병호 4위로 붙어있다. 지금 페이스라면 박병호와 테임즈 모두 타율·홈런·타점 등 주요 타이틀이 가능한데 서로가 가장 위협적인 경쟁자이자 레이스의 동반자다.
테임즈는 박병호가 리그 최고의 타자라고 주저 없이 이야기했다. 그는 "박병호는 정말 뛰어나다. 당연히 KBO리그 최고 타자라고 생각한다. 좋은 타격 기술과 파워를 가졌다"며 "올해가 끝나면 박병호가 미국에 진출 하려 한다는 것을 들었다. 미국에 가게 되면 박병호의 행운을 빌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박병호를 최고로 인정한 테임즈이지만 그 역시 최고로 불리기에 손색없다. 지난해 정상급 성적을 뛰어 넘는 어마어마한 성적이다. 특히 홈런·타점왕에 대한 기대감이 점점 높아지고 있지만 김칫국부터 마시지 않았다. 그는 "지금 당장 개인기록은 의식하지 않는다. 그건 내가 컨트롤할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아직 시즌의 반밖에 지나지 않았다. 기록 달성을 생각할 시기는 아니다. 앞으로도 다치지 않고 경기에 계속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주어진 한 타석, 한 타석 최선을 다하는 것이 내가 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대단한 성적에도 초연하게 반응하는 테임즈, 박병호의 홈런·타점왕 4연패를 저지할 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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