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터닝포인트가 되길 기대한다".
우투좌타 내야수 전현태(29)가 한화를 떠나 KIA에서 야구인생을 새롭게 연다. 지난 4일 한화로부터 웨이버 공시돼 팀을 떠난 전현태는 11일 KIA로부터 영입 요청을 받고 새 팀에 둥지를 텄다. 7일 이내로 영입을 원하는 팀이 없을 경우 올 시즌을 뛸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KIA에서 선수 등록을 신청했다.
부산고 출신 전현태는 2005년 신인지명 2차 2번 전체 12순위로 한화에 입단했다. 빠른 발과 일발 장타력을 갖춘 내야수로 기대를 모은 그는 2010년 주전급 백업으로 100경기에 출장해 홈런 5개와 25개의 도루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이후 1군에서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2군에서 보내는 시간이 점점 많아졌다.

전현태는 "스무살의 나이에 한화에 와서 11년을 뛰었다. 어릴 적부터 해온 팀이기 때문에 애착이 많이 갈 수밖에 없다. 갑작스럽게 팀을 나가게 돼 아쉬운 마음이 있지만 내가 못한 것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했다. 무엇보다도 팀에 제대로 보탬이 되지 못한 게 가장 아쉽다"고 속내를 말했다.
1군 통산 234경기 타율 1할8푼2리 8홈런 35타점 33도루. 한대화 전 감독 시절 기회를 많이 받았지만 불안한 수비와 정확성이 떨어지는 타격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빠른 발과 좋은 재능을 가졌고, 김선빈과 안치홍 군입대로 내야진이 헐거워진 KIA에서 다시 한 번 소중한 기회를 잡았다.
현재 몸 상태는 문제없다. 지난 3월3일 팔꿈치 수술을 받으며 재활을 거쳐 5월 중순부터 2군 퓨처스리그 경기에 뛰기 시작했다. 그는 "부상으로 감이 떨어져 있었지만 웨이버 공시되기 전부터 타격감이 올라왔다. 좋았을 때 감을 찾기 위해 비디오도 보며 연습했다. 지금 몸 상태는 아무 문제없다"고 자신했다.
한화에서 웨이버 공시된 후 KIA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는 그는 일주일 동안 개인 훈련으로 컨디션을 유지했다. "일주일이 길게 느껴졌다. 방출 소식 이후 KIA에서 바로 연락이 와서 함께 하고 싶다고 하셨다. 새로운 팀으로 이적한 만큼 다시 초심을 갖고 시작하겠다. 야구 인생에 있어 터닝 포인트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새로운 팀에서 새로운 경험을 할 것이다. 나 역시 달라진 모습을 보여 드리도록 하겠다"는 게 전현태의 말이다.
전현태는 12일부터 KIA 2군 퓨처스 팀이 함평으로 향해 선수단에 합류한다. 그는 "KIA에는 범호형과 광수형, 수광이와 준혁이 등 한화에서 뛰었던 선수들이 많다. 적응이 크게 어렵지 않을 듯하다"며 새로운 팀에서 다시 시작할 야구를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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