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NC 공포증' 극복 못하면 4위 탈출 없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7.12 07: 38

넥센의 NC 공포증이 점점 극심해져 간다. 
넥센은 지난 11일 목동 NC전에서 5-16 대패를 당했다. 7회에만 5연속 2루타를 맞고 대거 10실점하며 무너졌다. 올해 6차례 맞대결에서 NC에 모두 졌다. 6전 전패. 넥센이 상대전적에서 유일하게 뒤져있는 팀이 NC인데 6연패로 밀리고 있으니 심각한 수준이다. 
넥센은 NC의 1군 진입 첫 해였던 2013년에는 9승7패로 근소하게 앞섰지만 지난해 5승11패로 밀렸다. 넥센이 상대 전적에서 가장 뒤진 팀이 NC였다. 그러더니 올해는 한 번도 이기지 못하며 절대 열세를 드러내고 있다. 결과도 안 좋지만 내용이 나쁘다는 점에서 더욱 심각한 문제다. 

넥센은 NC전 평균자책점이 무려 8.83에 달한다. 6경기에서 61실점으로 경기당 평균 10점 넘게 허용했다. 시즌 팀 최다 16점을 허용한 11일 경기 포함 두 자릿수 실점이 6경기 중 4경기. 아무리 넥센 타선이 강해도 마운드에서 10실점 이상 내주는 데 이길 수가 없다. 6패 중 5패가 선발패로 초반 싸움에서 밀렸다. 조상우도 2경기 3이닝 9실점으로 부진했다. 
넥센의 불방망이도 NC만 만나면 움츠러들었다. NC전 타율이 2할4푼2리에 불과하며 6경기에서 홈런도 3개밖에 터지지 않았다. 발 빠른 선수가 많지 않아 타선이 터지지 않으면 답 없어지는 게 넥센이다. NC전에는 대량 실점으로 끌려다니며 타선마저 집중력이 떨어지는 악순환 반복이다. 박병호(.227) 스나이더(.200) 서건창(.000) 고종욱(.235)이 NC전에 부진하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NC만 만나면 경기가 풀리지 않는다. 선수들도 평소 하던대로 하면 되는데 NC전에는 안 하던 실수를 한다. 그러면서 경기가 꼬이는 것이다"며 "일단 1승부터 해야 한다. 몇 승을 떠나 1승을 먼저 해야 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심리적으로 NC전에 쫓기는 기색이 역력해 보인다. 
염 감독의 지적대로 넥센은 NC전 6경기에서 실책 9개를 남발하며 자멸했다. 10일 경기 한현희의 프로 데뷔 첫 보크, 11일 경기 2루수 서건창의 3루 악송구는 전에 볼 수 없는 플레이였다. 또한 NC는 넥센전 6경기에 도루 13개를 성공하며 도루저지율 9위(.267)인 넥센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들고 있다. 
문제는 NC에 약세를 보임으로써 넥센이 4위 이상으로 올라가지 못한다는데 있다. 넥센은 지난달 7일 이후 한 달이 넘도록 4위에서 제자리걸음 중이다. NC전에 반타작만 했더라도 선두 싸움을 하고 있었을 것이다. 더 나아가 향후 포스트시즌 파트너가 될 수 있기에 NC와 천적관계는 반드시 청산해야 한다. 
염경엽 감독은 "징크스를 벗어나는 건 경기를 이기는 것밖에 없다. 이겨야 극복되는 것이다. 남은 경기에서 5할만 해도 좋다"고 말했다. 넥센은 NC와 가장 많은 10경기를 더 남겨놓고 있다. NC 공포증을 극복하지 못하면 4위 이상은 어렵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