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발 우천연기에 아수라장이 된 테니스코트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07.12 06: 43

갑작스런 우천연기에 테니스코트가 일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2015 광주 유니버시아드 테니스 경기가 11일 진월국제테니스장에서 개최됐다. 오후 2시경 러시아의 아슬란 카라트세프와 대만의 양쩡화가 남자단식 준결승 3세트를 진행하던 중 갑자기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야외코트인 진월국제테니스장에서 더 이상 경기를 진행할 수 없는 상태였다.
20분 정도 사태를 지켜보던 주최 측은 결국 2시 30분경 대회를 염주전천후 실내테니스장에서 옮겨 치르기로 결정했다. 주최 측은 긴급하게 버스를 편성해 선수단 및 관계자를 수송하기 시작했다. 교통사정이 어려운 토요일에 비까지 내려 이동에 한 시간이 소요됐다. 한창 경기를 펼치던 선수들의 몸은 굳었다.  

문제는 8천 여 명을 수용하는 진월국제테니스장에 비해 염주실내코트의 좌석은 단 216석이라는 점. 한국선수들의 남녀복식 결승전을 앞두고 입장권은 이미 팔린 상태였다. 결국 많은 관중들이 좁은 경기장 객석에 일제히 몰려들어 소란이 빚어졌다. 이미 관중석이 꽉 찬 가운데 계속 관중들이 입장했다. 안전사고 문제가 있었지만 이를 통제할 요원들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다행히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아찔한 순간이었다.
취재석에 앉아 있던 일부 관중은 “국민보다 기자가 더 중요하냐?”며 난동을 부려 경호원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열악한 환경 속에 경기는 두 시간 지체된 뒤 오후 4시 13분에야 재개됐다.
이날 광주지역 일기예보에서 일찌감치 오후에 비가 내린다는 소식이 있었다. 주최 측은 사태를 충분히 예상하고 미리 대비할 수 있었음에도 준비가 미흡했다. 국제대회서 발생하지 말아야 할 촌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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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박준형 기자 soul1011@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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