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바롯데 마린스 우완 투수 이대은이 프리미어12에 출전할 수 있을 것인가.
이대은은 11일 일본 지바현 QVC 마린필드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경기에서 팀이 3-5로 역전당한 7회 2사 1,3루에서 팀의 3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해 1⅓이닝 4탈삼진 무실점 퍼펙트 피칭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구속 155km를 기록한 그는 최근 구원 등판한 11경기에서 15⅔이닝 동안 16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구원 평균자책점 1.72로 호투 중이다. 이날도 빠른 직구와 떨어지는 포크볼을 적절히 섞어 리그 선두 소프트뱅크의 3번부터 6번타자까지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대은을 보고 있자면 올해 11월에 있을 프리미어12 대표팀 구성에 우완 투수가 모자라다는 말이 상기된다. 현재 일본에서 뛰고 있는 오승환, 이대은만큼 프리미어12 대표팀에 어울리는 선수는 없다. 이대은은 지난해까지 미국 마이너리그를 경험하기도 했다. 특히 타격이 센 퍼시픽리그 소속 투수라면 더 메리트가 있다.
이대은은 초반 선발로 나서 대량 실점하며 불안함을 보이기도 했으나 스스로 "직구에 대한 고집을 버리고 변화구를 섞기 시작했다"고 한 6월부터는 꽤 안정된 제구를 이어가고 있다. 11일 경기 전 만난 오치아이 에이지 지바롯데 투수코치는 "예전과 같이 스트라이크존을 크게 벗어나는 공이 줄었다"고 평가했다.
단기전에서 빠른 강속구 투수는 매우 큰 위력을 갖고 있다. 스스로도 국가대표 유니폼을 원하는 모습. 이대은은 이날 경기 전 "국가대표로 뛸 수 있다면 저로서는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초등학교 국가대표 이후로 한 번도 국가대표와는 인연은 맺어본 적이 없다. 한 번도 뽑힌 적이 없었다"며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
이대은이 12월까지 현재의 실력을 꾸준히 유지하기만 한다면 프리미어12에서 가장 까다로운 일본과 미국을 둘다 잘 알고 있는 최적화된 후보가 될 수 있다.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수들 뿐만 아니라 이대은, 김무영(소프트뱅크) 등 일본에 있는 한국인 선수들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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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바=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