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부진’ KIA, 중요한 두 가지가 없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7.12 07: 40

5할 승률에서 버티며 기대 이상의 행보를 보여주던 KIA가 연패에 빠지며 올 시즌 들어 가장 큰 고비에 섰다. 더 이상 처지면 향후 레이스를 장담할 수 없다. 7월 들어 힘이 빠진 선발진, 그리고 중심타선의 힘을 되찾아야 반등이 가능하다.
KIA는 10일과 1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주말 3연전 첫 2경기에서 모두 졌다. 10일에는 5회까지 4-2의 리드를 잡고 있었으나 6회 마운드가 무너지며 역전패를 당했고 11일에는 타선이 SK 마운드를 공략하지 못한 끝에 0-4, 영봉패를 당했다. 두 경기에서 KIA는 최근 팀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뚜렷하게 보여줬다. 가장 중요한 선발투수가 버티지 못했고, 중심타선은 여전히 원기를 찾지 못했다.
‘5할 본능’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끈질기게 5할 언저리를 지켰던 KIA는 7월 들어 2승8패를 기록하며 승패차가 -6이 됐다. 현재까지 성적만 놓고 보면 7월 최하위 성적이다. 두 차례의 4연패가 있었는데 첫 4연패 당시에는 마운드가 난타 당했고 두 번째 4연패에는 타선이 전혀 힘을 내지 못했다. 7월 들어 KIA의 평균자책점은 6.15, 그리고 팀 타율은 2할2푼9리다. 양쪽 모두 최하위다.

KIA는 올 시즌 들어 예상 외로 마운드가 견고한 모습을 보여줬다. 선발진이 강하다고는 볼 수 없지만 에이스 양현종을 위시로 여러 자원들이 버티기에는 성공하는 모습이었다. 이는 불펜 안정화로 이어졌다. 그러나 7월에는 그런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 7월 들어 KIA 선발투수들은 단 한 번도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고 못했다. 선발 평균자책점은 무려 7.64다. 9위 한화(6.11)와도 큰 차이가 나는 리그 최하위다.
양현종이 어깨 통증으로 잠시 로테이션을 쉬어 가는 가운데 스틴슨(7월 평균자책점 12.91), 서재응(10.50), 김병현(32.40) 등 믿었던 베테랑들이 부진을 면치 못했다. 그나마 임준혁과 박정수가 호투했지만 홀로 팀의 승리를 이끄는 모습까지는 보여주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필연적으로 불펜의 부담을 야기하고 있다. 견고했던 KIA 불펜진의 7월 평균자책점은 5.23으로 리그 6위까지 떨어졌다.
마운드의 문제가 최근 들어 급부각된 모습이라면, 중심타선의 문제는 KIA를 시즌 내내 괴롭히고 있다. KIA는 7월 들어 중심타선 타율이 2할5푼7리로 9위다. 브렛 필이 분전하고 있고 이범호가 심심찮게 장타를 터뜨리고 있지만 연결력이 부족하다. 4번 자리에 복귀한 나지완은 아직 응답이 없다. KIA의 7월 득점권 타율은 1할7푼3리에 머물고 있다. 역시 최하위다.
KIA 타선의 객관적인 전력이 강한 것은 아니다. 때문에 한정된 기회를 잘 살려야 하고 그 몫을 중심타선이 해줘야 한다. 하지만 10일과 11일 경기에서도 여러 차례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10일 경기에서는 7회 무사 1,2루에서 중심타선에 기회가 걸렸으나 한 점도 얻지 못했다. 11일에도 7회 무사 1,2루에서 역시 중심타선이 점수를 내지 못하며 사실상 패색이 짙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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