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만장' 한기주, 3년만에 1군 복귀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5.07.12 10: 15

KIA의 풍운아 한기주(28)가 3년만에 1군 무대를 밟는다.
어깨수술을 딛고 지난 4월부터 2군에서 실전 등판을 해온 한기주는 12일 1군 승격 통보를 받았다. 팔꿈치 수술, 손가락 수술에 이어 어깨 수술로 이탈한 이후 지난 3년간의 고통과 인내의 시간을 극복하고 1군에 올라온 것이다. 특히 투수에게는 치명적인 어깨 수술을 받고 복귀했다.  
한기주의 가장 최근 1군 등판은 2012년 8월 16일 LG와의 잠실경기였다. 당시 구원투수로 등판해 2이닝을 던졌고 4안타를 맞고 4실점했다. 다음날(8월 17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날짜를 정확하게 계산하면 2년 10개월 25일(1060일)만이다. 감개무량한 1군 복귀이다.  

한기주는 당시 어깨통증이 찾아왔고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이미 2009년 시즌을 마치고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과 손가락 수술까지 받으며 복귀와 이탈을 반복했었다. 그런데 어깨통증으로 3년간이나 자리를 비울 줄을 몰랐다. 사실상 선수생명이 끝나는 것 같았지만 오뚝이 처럼 버티고 일어났다.
한기주는 2군에서 23경기에 등판해 1승3패2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6.00을 기록했다. 4월 23일부터 2군 실전등판에 나서 꾸준히 실전에서 구위를 가다듬었다. 6월에는 6경기 연속 무실점 투구를 하면서 재기 가능성을 높였다. 최고 구속은 146km까지 찍었으나 평균 140km 정도였다. 주무기인 슬라이더가 130km대 후반까지 찍기도 했었다.
관심은 1군에서의 생존 가능성이다. 지금의 1군 타자들은 2012년과는 다르다. 파워와 기술이 모두 향샹됐다. 반대로 한기주는 어깨수술 여파로 스피드와 볼의 힘이 떨어져 있다. 예전의 파워투수가 아니다. 대신 제구력과 변화구로 승부를 할 수 밖에 없다. 한기주는 1군에서 불펜투수로 나선다.
의지는 남다르다. 수 년동안의 재활을 거치면서 마음가짐이 예전과는 달라졌다. 한때 야구를 포기하려고 했지만 마음을 독하게 먹고 재활의 시간을 버텼다. 그만큼 절실함으로 가득하고 야구하는 자체에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 가시밭길을 뚫고 돌아온 한기주가 또 하나의 드라마를 펼칠 것인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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