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반격을 노리는 SK가 강화도라는 비밀 장소에서 히든카드들을 키우고 있다. 강화에서 컨디션 조절에 땀을 흘리고 있는 자원들이 좋은 페이스를 선보이며 1군 복귀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투·타에서 모두 활용성이 높은 선수들이라 큰 기대가 걸린다. SK 반격의 든든한 밑천이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현재 강화도에 거점을 두고 있는 SK 퓨처스팀(2군)에는 적지 않은 1군급 선수들이 재활 및 컨디션 조절 중이다. 마운드는 박정배 여건욱 백인식이 각자 페이스를 끌어올리며 후반기를 정조준 중이다. 야수 중에서도 박정권 박재상이라는 베테랑 자원들이 컨디션 조절에 힘쓰고 있다. 모두 1군에 보탬이 될 만한 자원들이다. 이들이 정상적으로 뭍으로 향할 수 있다면 SK의 기초 체력도 크게 향상될 수 있다.
마운드에서는 핵심 불펜 요원인 박정배(33)와 예비 선발 자원으로 쓸 수 있는 백인식(28)의 페이스가 가장 1군에 근접해 있다. 오른 어깨 부상으로 1년간 재활에 힘 썼던 박정배는 기대 이상의 회복 속도를 보이며 1군 복귀의 8부 능선을 넘었다. 어깨 재활 후 투구폼까지 조정한 백인식은 복귀 후 좋은 페이스를 선보이며 역시 기대주로 각광받고 있다.

박정배는 7일 소프트뱅크 3군과의 교류전에서 2⅓이닝 동안 무실점을 기록했다. 2⅓이닝까지 예정된 것은 아니었는데 첫 이닝의 투구수가 너무 적어 부득이하게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해야 했을 정도다. 10일 LG 2군과의 경기에서도 2⅓이닝 동안 31개의 공을 던지며 1실점으로 비교적 무난한 투구내용을 선보였다. 조웅천 SK 퓨처스팀 투수코치는 “계투라고 해도 1이닝 이상, 30개 정도의 투구수는 소화할 수 있어야 하는 만큼 그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제 남은 과제는 연투에서의 회복력. 30개 정도까지 투구수를 끌어올린 박정배는 다음 주 연투에 들어간다. 마지막 시험대라고 할 만하다. 연투까지 별다른 문제를 보이지 않으면 1군 복귀가 유력하다. 팀에서는 이르면 후반기 시작부터 1군에 합류하는 시나리오를 그리고 있다. 늦어도 7월 중에는 1군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약 1년 만의 1군 입성이 된다.
재활을 마친 백인식은 투구폼을 교정했다. 지난해 마무리캠프 당시 가장 좋았던 폼으로 돌아왔다. 조웅천 코치는 “빠른 공 자체에는 힘이 있다. 상황에 따른 변화구 구사 등 경기 운영 능력만 조절하면 괜찮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백인식은 9일 소프트뱅크 3군과의 경기에서 2이닝 동안 28개의 공을 던지며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11일 LG 2군과의 경기에서도 1⅔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지며 완연한 상승세를 알렸다.
또 하나의 예비 선발 자원인 여건욱(29)은 재활 과정이 예상보다 늦어졌다. 다만 최근에는 다시 좋은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여건욱은 “현재 90% 정도의 힘으로 던지고 있다. 몸 상태는 괜찮은 편”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마지막 과정만 넘어서면 조만간 실전에서 공을 던질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야수 쪽에서는 박정권(34)이 칼을 갈고 있다. 올 시즌 부진으로 두 차례나 2군행을 받아들여야 했던 박정권은 2군으로 내려간 뒤 주로 루키군에서 차분히 몸을 만들었다. 그리고 10일부터는 경기에 나서고 있다. 10일 LG 2군과의 경기에서 3타수 1안타를 기록한 박정권은 11일 경기에서는 우월 솔로포를 기록하는 등 2타수 1안타로 활약했다. 역시 후반기 시작과 함께 1군 콜업을 고려할 수 있는 핵심 베테랑 자원이다. SK 라인업에서 박정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크다.
박재상(33)도 2군 경기에 꾸준히 나서며 타격감을 조율하고 있다. 최근 5경기에서 두 차례 멀티히트를 기록했고 4경기에 안타를 만들어냈다. 좋은 타구를 만들어내고 있어 기대를 모은다. 역시 부상으로 잠시 전열에서 이탈해 있었던 사이드암 박민호(23) 또한 최근 경기에 복귀해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어깨 통증을 털어낸 수호신 박희수(32) 또한 최근 재활 페이스를 급격하게 끌어올리며 시즌 막판 복귀에 대한 가능성을 점차 높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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