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가 명실상부한 역대 KBO리그 최고의 발야구 팀으로 질주하고 있다. KBO 역대 최다 도루 및 성공률 기록을 동시에 넘보고 있다.
NC는 지난 11일 목동 넥센전에서 무려 5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며 상대 수비의 혼을 빼놓았다. 이날까지 NC는 시즌 79경기에서 무려 130개의 도루를 성공했다. 2위 삼성(84개)과도 46개 차이가 난다. 이 부문 최하위 넥센이 47개에 그치고 있는 것과 대조된다.
지금 페이스라면 올해 NC는 산술적으로 237개의 도루가 가능하다. 지난 1995년 롯데가 기록한 KBO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 팀 도루 220개를 능가하는 수치. 올해부터 144경기 제체로 경기가 많아지게 됨에 따라 NC의 신기록 달성 가능성은 충분하다.

더욱 놀라운 건 도루성공률이다. 130도루를 성공하는 동안 실패가 30번밖에 되지 않는다. 도루성공률이 무려 81.3%. 이 역시 2위 롯데(73.3%)에 큰 차이로 앞선다. 나성범이 10도루 이상 선수 중 가장 높은 94.7%의 성공률을 기록 중이며 김종호(87.9%) 테임즈(87.5%) 이종욱(81.7%)이 80% 이상 성공률을 자랑한다.
역대 KBO리그에서 도루성공률 80%를 넘은 팀은 한 번도 없었다. 2002년 KIA(79.9%) 2000년 두산(79.9%) 2001년 두산(79.5%)이 한 끗 차이로 80%에 도달하지 못했다. 220도루에 빛나는 1995년 롯데는 실패도 73개가 있어 성공률은 75.1%였다. 2015년 NC는 양과 질에서 모두 역대 최고 수준의 도루 능력을 갖췄다.
NC 김경문 감독은 과거 두산 시절부터 공격적인 발야구로 트렌드를 주도했다. 김 감독은 "방망이라는 게 항상 한계가 있다. 계속 잘 칠 수 없다. 상대 투수에 따라 기복이 있기 마련이다"며 "그래서 베이스러닝이 중요하다. 3루 이광길 코치, 1루 전준호 코치가 전지훈련 때부터 준비를 잘했기 때문에 지금의 결과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고 코치들에게 공을 돌렸다.
전준호 코치는 "선수들이 잘 움직여준 결과"라면서 "감독님께서 추구하시는 야구가 한두 명에게 집중되는 것이 아니다. 팀 전체가 움직이는 야구를 추구하시고, 스피드가 뛰어난 선수들을 라인업에 포진해 놓으신다. 감독님 야구에 맞춰 더 준비를 해야 하고, 그러다 보니 성공률까지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전 코치는 "테임즈는 외국인선수이지만 스피드가 뛰어나다. 성범이도 열심히 뛰어주고 있다. 종호와 민우는 원래부터 40도루가 가능한 리그 최고의 선수들이다. 종욱이까지 라인업에서 5명이 움직이니까 이런 기록이 가능한 것이다"고 덧붙였다. 김경문 감독도 "라인업에 5명만 뛰어도 상대에 큰 압박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NC의 거침없는 전력질주가 KBO 발야구 역사를 새롭게 바꿔놓을 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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