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 오승환 이후 10년만에 트리플더블?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7.12 13: 01

한화 수호신 권혁(32)이 이색기록에 도전한다. 승리·세이브·홀드, 투수 3개 부문에서 두 자릿수 기록을 노린다. 
권혁은 지난 11일 잠실 LG전에서 3이닝 동안 볼넷 하나를 내줬을 뿐 탈삼진 1개 포함 무실점 노히터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6승(7패)째로 삼성 시절인 지난 2007년과 2010년 달성한 개인 최다 7승에 1승차로 다가섰다. 아직 전반기가 끝나지 않은 시점에서 빠른 페이스다. 
권혁은 승리뿐만 아니라 세이브를 11개나 올렸고, 홀드도 4개를 기록 중이다. 프로 데뷔 후 대부분 시간을 중간 투수로 보낸 권혁이 두 자릿수 세이브를 기록한 것은 처음이다. 여기에 전문분야인 홀드도 4개. 지금 페이스라면 승리·세이브·홀드에서 모두 두 자릿수 기록도 가능하다. 

이른바 투수의 트리플더블로 역대 KBO리그에서 승리·세이브·홀드 모두 두 자릿수 투수는 한 번밖에 나오지 않았다. 지난 2005년 삼성 신인 오승환이 10승16세이브11홀드로 KBO리그 최초의 투수 트리플더블을 달성한 바 있다. 그로부터 10년 만에 권혁이 다시 이 기록에 도전한다. 
2005년 당시 오승환은 중간투수로 시작했다. 6월까지 구원승으로 5승과 11홀드를 따낸 뒤 7월부터 권오준을 대신해 마무리로 승격됐다. 마무리를 맡은 뒤에도 구원승 5승과 16세이브를 따냈는데 시즌 10승을 페넌트레이서 마지막 경기에서 따내 극적으로 트리플더블을 달성했다. 
그 이후 투수 트리플더블 기록은 나오지 않았다. 2006년 SK 정대현이 8승15세이브11홀드, 2009년 KIA 유동훈이 6승22세이브10홀드, 2010년 삼성 정현욱이 9승12세이브11홀드를 올렸지만 2% 부족했다. 실력뿐만 아니라 팀 사정과 경기 상황이 맞물려야 세울 수 있는 기록이다. 
권혁은 중간투수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마무리 윤규진이 어깨 통증으로 빠진 뒤 마무리로 전환했다. 윤규진이 돌아온 뒤에도 경기 사황에 따라 중간과 마무리를 오가고 있다. 구원승은 꾸준히 쌓고 있지만 의외로 홀드가 적다. 지난달 23일 대전 넥센전에서 따낸 4홀드가 마지막이다. 
이처럼 권혁의 트리플더블이 가능한 것은 중간과 마무리를 가리지 않고 마운드에 올랐다는 것을 의미한다.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믿고 맡길 수 있는 투수이기도 하다. 권혁이 오승환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나오지 않고 있는 투수 트리플더블 이색 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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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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