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28,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득점권에서 강한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득점권 뿐만 아니라 필요할 때 마다 한 방을 터뜨리고 있다.
강정호는 12일(이하 한국시간)는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린 ‘2015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홈경기에 5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1사사구 1타점 2득점 1삼진으로 활약했다. 강정호는 전날(11일) 경기에서도 동점 적시타를 날렸는데, 2경기 연속 중요한 안타를 뽑아냈다. 이날 팀이 1-3으로 뒤진 8회에 추격의 적시타를 날렸고, 동점 득점까지 올렸다.3-4로 뒤진 연장 10회말에도 3루타를 치고 출루해 다시 동점 득점. 중요한 순간마다 맹타를 휘둘렀다.
무엇보다 강정호는 득점권이나 중요한 순간에서 꾸준히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시즌 타율은 2할6푼4리였지만 득점권에서 타율 3할2푼2리(59타수 19안타) 1홈런 24타점을 기록했다. 이 뿐만 아니라 득점권 68번의 기회에서 출루율 3할9푼7리 장타율 4할7푼5리를 기록할 정도로 좋았다. 확실히 득점권에서 집중력 있는 모습. 이날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득점권에선 확실히 해결해줬고, 팀이 패배 위기에 몰린 순간에 장타 한 방으로 동점 발판을 마련했다.

첫 타석은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맞이했다. 강정호는 팀이 0-1로 뒤진 2회말 1사 후 1B2S 카운트에서 존 래키의 4구째 몸쪽 투심 패스트볼(94마일)을 받아쳤지만 3루 땅볼로 물러났다. 하지만 0-2로 뒤진 4회말 1사 2루 기회에선 래키의 초구 직구가 강정호의 왼쪽 팔꿈치 부분에 스치며 사구로 출루했다. 시즌 10번째 몸에 맞는 공. 득점권에서 출루에 성공했다. 그러나 후속타자 페드로 알바레스의 6-4-3 더블 플레이로 찬스가 무산됐다.
강정호는 1-3으로 뒤진 6회말 무사 1루서 3번째 타석을 맞이했다. 여기서 래키의 2구째 투심 패스트볼(92마일)을 공략했으나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8회에는 득점권에서 4번째 타석을 맞았다. 강정호는 8회말 1사 2루 기회에서 바뀐 투수 케빈 시그리스트를 상대했는데, 노볼 2S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3구째 바깥쪽 패스트볼(95마일)을 제대로 밀어 쳐 우전 적시타를 날렸다.
강정호의 적시타로 피츠버그는 2-3으로 추격했다. 그리고 이 때 우익수 란달 그리척의 홈 송구가 뒤로 빠지며 강정호는 2루까지 진루. 이후 알바레스의 중전 적시타로 강정호가 홈을 밟으며 동점 득점까지 올렸다. 피츠버그는 2회 선발 A.J. 버넷이 2사 후 마크 레이놀즈를 삼진으로 잡았지만 빅 카라파자 구심이 파울을 선언했고, 이후 좌월 선제 솔로포를 맞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계속해서 1-3으로 끌려가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8회 강정호의 추격의 적시타를 시작으로 3-3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9회 양 팀이 무득점에 그치며 경기는 연장으로 돌입했다. 세인트루이스는 10회초 레이놀즈가 다시 좌월 솔로포를 날리면서 4-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하지만 중심 타자 강정호가 순식간에 분위기를 가져왔다.
강정호는 10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트레버 로젠탈의 4구째 패스트볼(97마일)을 받아쳐 우측 펜스를 맞히는 안타를 때려냈다. 공이 담장을 맞고 나온 사이 강정호는 빠르게 3루까지 진루하며 3루타를 만들었다. 시즌 2번째 3루타. 이후 1사 3루서 크리스 스튜어트의 우전 적시타 때 홈을 밞으며 다시 한 번 동점 득점을 올렸다.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나온 귀중한 장타와 득점.
이후 피츠버그는 4-5로 끌려갔지만 14회말 무사 1루서 매커친이 끝내기 투런포를 날리며 팀의 6-5 승리를 이끌었다. 매커친은 물론이고 경기 중반 중요한 순간에 안타와 득점을 만들어 낸 강정호의 수훈도 값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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